- 신인왕 출신 배영섭 "리즈 151km 헤드샷, 후유증 숨기고 뛰었다"
- 출처:OSEN|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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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섭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보람을 많이 느낀다. 야구를 배우러 오시는 분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제게 배워 좋은 성적을 거두면 기쁨 두 배다. 안타 또는 홈런을 친 뒤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웃어 보였다.
프로 출신이 운영하는 비슷한 곳이 넘쳐나지만 신인왕 출신 배영섭이 야구 아카데미를 차렸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는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원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자리 잡아가는 단계에 이르렀다. 어린이 회원이 많이 늘어나면서 코치를 새롭게 영입하고 차량 운행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영섭은 기술 습득 이전에 기초 체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효과적인 기술 습득이 가능하다. 평소에 체력 훈련을 틈틈이 하고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자칫하면 다칠 위험이 높다"는 게 배영섭의 말이다.
배영섭은 야구 아카데미 운영과 더불어 퓨처스리그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평소 달변과는 거리가 먼 배영섭은 처음 해설 마이크를 잡았을 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저와 스타일이 맞지 않을 줄 알았다. 중계 전날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한 배영섭은 "역시 뭐든 계속하니까 는다. 이제 좀 하다 보니 적응되고 편해졌다.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져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창 뛰어야 할 나이에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된 아쉬움도 없지 않을 것 같았다. 배영섭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선수 생활을 좀 더 할 수도 있었겠지만 어차피 나이가 있으니 길어야 2~3년 밖에 못 뛴다. 빨리 새로운 길을 찾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심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배영섭은 삼성 시절이었던 2013년 9월 8일 잠실 LG전에서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151km 짜리 몸쪽 직구에 헬멧을 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배영섭은 충격을 받은 듯 그라운드 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삼성 트레이너와 잠실구장 의료진이 나가 배영섭의 상태를 점검했고 몇 분 뒤 겨우 몸을 추스른 배영섭은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KBO는 2014년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맞히는 이른바 ‘헤드샷‘에 대해서는 경고 없이 즉각 퇴장시키는 이른바 ‘배영섭 룰‘을 마련했다.
배영섭에게 조심스레 사구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직도 사구 후유증이 있다. 선수 시절에야 공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다. 상대 투수들의 귀에 들어가면 몸쪽 승부가 많이 들어올 게 뻔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비밀로 묻어두고 경기에 출장한 것.
이어 "타석에 들어설 때 나도 모르게 몸이 많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땐 과감하게 들어가는데 우완 투수가 나오면 머리 쪽으로 날아올까 봐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배영섭은 "살이 많이 쪘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사실과 다르다. 전역 후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스프링캠프 때 의욕이 앞선 나머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제대로 뛸 수 없었다. 이후 왼쪽 햄스트링마저 터지는 바람에 은퇴할 때까지 100% 전력 질주를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살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대답했다.
삼성 왕조 시절의 일원이었던 배영섭은 TV에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배영섭은 "TV에서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우승 후 가족들이 즐거워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기억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아쉬운 건 전역 후 자리를 못 잡을 때 가족들은 괜찮다고 했지만 더 잘했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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