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리그 12호골 자책골 논란 '박지성도 겪었다'
- 출처:KBS|20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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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리그 12호 골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019/20 프리미어리그 37 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상대 골문을 열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전반 6분 기회가 왔다. 손흥민은 자신이 좋아하는 위치에서 골문 오른쪽 구석을 보고 공을 강하게 감아 찼다. 손흥민의 슈팅은 레스터 시티의 수비 저스틴을 맞고 꺾인 뒤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직후 케인 도움에 손흥민 골이 인정됐다.
10여 분이 흐른 뒤, 기록이 변경됐다. 제임스 저스틴의 자책골이 된 대신 손흥민의 12호 골은 사라졌다. 3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던 손흥민의 노력도 함께 사라졌다.
손흥민의 골은 왜 사라졌을까. 골을 기록하는 판정단의 몫이긴 하지만, 손흥민의 골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은 자책골에 대한 판정이 매우 주관적임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축구에서 가장 모호한 규정 가운데 하나는 자책골 여부에 관한 판단이다.
자책골 여부를 판정하는 규정 자체가 없다고 보는 편이 맞지만, 그래도 자책골이 아닌 공격수의 골을 인정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는 먼저 공격수의 슈팅이 골대를 향했느냐가 첫 번째 관건이다. 경기장 측면이나 구석에서 올라온 크로스나 코너킥,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가 공을 건드려 공의 진로를 자기편 골대로 바꾼 경우엔 자책골이 명백한 경우다. 이 경우 수비수가 공을 걷어내려다 명백히 실수를 저질러 자기편 골대에 넣었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뒷받침돼야 한다.
손흥민의 슈팅 순간을 보면 오른쪽 골문 구석을 노리고 발목을 강하게 돌려 감아 차는 모습이 명백하다. 골을 노린 슈팅이 분명했다. 공격수는 또, 앞에 수비가 포진하고 있을 때, 자신의 슈팅이 공격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이 되는 경우까지 의도할 때가 있다.
■ ‘해버지‘ 박지성도 자책골 논란… 리그 데뷔골 늦춰져.
우리나라 국외파 선수에 대한 자책골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시간을 거슬러 14년 전 ‘해버지‘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에 대한 논란 또한 뜨거웠다. 박지성은 2006년 2월 4일(현지 시간) 2005~2006 프리미어리그 시즌 풀럼전에서 ‘사실상‘ 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전반 6분, 게리 네빌이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받은 박지성은 페널티 구역 안 우측에서 골대를 노리고 슈팅을 쏘아 올렸다. 이 공은 수비수 보카네그라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현지 중계진 모두 박지성의 골을 외친 이 득점은 카를로스 보카네그라의 자책골로 기록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때에도 많은 축구팬은 ‘골문 안으로 들어가던 공이 수비 몸에 맞고 꺾이며 들어갔을 뿐‘이라거나, ‘ 수비의 실책이 아니라, 그저 공이 날아와 몸에 맞고 들어간 것인데 자책골이 아니다.‘ 라며 격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2005년 12월 21일 버밍엄과의 칼링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기록했던 박지성의 리그 첫 득점은 시간이 좀 더 흐른 뒤 아스널전에서야 기록될 수 있었다.
■손흥민 리그 12호 골 되찾을 수 있을까?
손흥민의 리그 12호 골을 되찾을 방법은 없을까. 자책골이냐 공격수의 골이냐 판단 여부가 골 판정단의 주관적인 의견인 만큼 경기 후 팀은 이에 대한 기록 정정을 요청할 수 있다. 팀의 이의 신청에 따라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여러 차례 득점 기록에 대한 판정이 번복된 사례가 있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 득점자 변경을 요구하는 절차를 거쳐 손흥민의 골이 인정된다면
손흥민은 리그 12호 득점과 공격 포인트 21개,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 30개(시즌 19골)를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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