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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후아빠→박주호..다시 찾은 '행복축구'
출처:스포츠경향|20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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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33·울산)는 “행복하다”는 표현이 부쩍 늘었다. ‘나은이 아빠’ ‘건후 아빠’로 불리는 게 더 익숙했던 그가 축구 선수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은 덕분이다. 상대를 꽁꽁 묶는 수비를 비롯해 유럽을 호령하던 옛 시절의 과감한 침투 플레이까지 살아났다.

박주호의 상승세는 지난 19일 강원FC전에서 잘 드러났다. 그는 본업인 왼쪽 풀백으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면서 1-0 승리를 이끌었다. 화끈한 공격 축구가 무기인 강원의 공세를 잘 막아냈고, 결승골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면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단순히 강원전 한 경기만 잘한 게 아니다. 박주호는 지난 6월 6일 포항전에서 처음 교체 투입돼 감을 잡더니 최근에는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주전을 꿰찼다. 그의 주전 경쟁 상대가 국가대표 수비수 홍철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랍기만 하다.

박주호는 자신이 살아난 비결을 건강에서 찾는다. 지난해 정강이뼈 피로 골절로 고전했던 터. 코로나19로 K리그 개막이 미뤄지는 악재에 흔들리지 않고, 부상 회복에 힘을 기울인 것이 도움이 됐다. 박주호는 “지난해에는 우승을 다투는 상황이라 다친 몸으로 억지로 뛰다보니 힘들었다”면서 “올해는 아프지 않아서 행복하게 축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호의 행복 축구는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 나은이가 6살, 아들 건후는 4살이 됐다. 박주호는 “나은이는 확실히 아빠가 축구하는 것을 아는 나이”라며 “건후도 이제 TV로 나를 보면 알고 응원한다. 두 아이에게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올 겨울 또 다른 행복도 기대하고 있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우승컵이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 최종전 패배로 라이벌인 전북 현대에 우승컵을 빼앗겼다. 박주호는 “지난해에는 꼭 잡아야 하는 경기들을 놓쳤기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그런 걸 잡아가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있기에 올해는 후회없는 시즌이 될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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