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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잃어버린 3승' 고집부리다 사라진 허문회의 명분
출처:OSEN|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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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일까. 더 이상 허문회 감독의 롯데가 추구하는 관리 야구의 명분은 사라진지 오래다.

롯데는 지난 19일 수원 KT전에서 8-0으로 앞서던 경기를 연장 10회말, 8-9로 뒤집히면서 3연패를 당했다. 시즌 최다 점수차 역전패다. 지난 17일 고척 키움전 3-4(9회), 18일 역시 고척 키움전 2-3(연장 10회)에 이어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롯데로서는 모두 승리로 연결을 시켜야 했던 경기들이다. 앞선 17일 경기에서는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필승조들이 총동원됐지만 9회말 역전패를 당했다. 18일에는 외국인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필승조들의 휴식 속에서 8이닝 114구 3피안타 12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다시 한 번 외면했고 결국 연장 10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9일 경기의 경우는 롯데로서는 더욱 잡았어야 할 경기다. 롯데 타자들만 만나면 신이 났던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1회 7점을 뽑아내는 등 3회까지 8-0으로 앞서고 있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어야 하는 경기. 하지만 8-0의 점수 차를 선발 박세웅부터 추격을 허용하더니 결국 8점의 점수 차를 모두 잃었다. 뒤늦게 필승조가 동원이 됐지만 불붙은 KT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타자들도 초반 점수를 뽑아낸 뒤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충격의 끝내기 3연패 과정에서 공통된 점이 있다면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하지 않았다는 점. 기본적으로 원정 경기일 때 경기 후반과 연장 동점으로 흐를 경우 마무리 투수의 등판을 최대한 아끼는 경향이 있다. 끝내기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고 마무리 이후의 투수들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도 빈번하기 때문. 허문회 감독은 원정 경기 동점의 경우 마무리 김원중의 등판을 아꼈다. 허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주말 3연전이라면 원중이가 던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제는 주중이었다. 주말 3연전이 또 있다. 한 주에 3번 이상 나가면 힘들어질 수 있다”라고 했다며 18일 경기에서 김원중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를 언급했다. 아울러 2연투를 펼친 박진형, 구승민의 경우도 지난 18일에는 완전한 휴식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앞선 2경기의 경우, 주말 KT 3연전까지 고려한 운영이라고 했으면 지난 19일 경기에서의 김원중의 등판이 더더욱 필요했을지 모른다. 앞선 2경기를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한 상황에서 3연속 끝내기 패배는 굴욕이다. 원정이라도 2경기를 아낀 김원중의 등판도 고려를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끝내 허문회 감독은 연장 10회 위기에서도 마무리 투수를 올리지 않았다. 수호신은 팀 승리가 멀어져 가는 것을 불펜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

마무리 김원중의 경우 관리를 어느 정도 받고 있다. 필승조 박진형, 구승민 18일 휴식을 취하는 등 관리를 해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향한 관리의 명분도 승리가 날아가는 상황 속에서 빛을 잃고 있다. 박진형은 이미 6월에만 두 번의 3연투를 펼쳤다(6/5~6/7, 6/11~6/13). 등판 경기 수도 21경기로 박민호(SK), 주권(KT)과 함께 최다 공동 1위다. 구승민도 적지 않은 19경기에 등판했다. 박진형은 지난 2018년부터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1년 만에 돌아왔다. 구승민도 지난해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무엇보다 투수진 엔트리 운영의 경우 30경기가 지났음에도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다.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결과론이라고 풀이할 수 있지만, 내용과 결과가 좋지 않은 투수들이 있음에도 과도한 믿음으로 경기를 그르치고 있다. 최준용, 박명현 등 퓨처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인 투수들에 대해서 꾸준히 보고를 받고 있고, “콜업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한 허문회 감독으로서는 엔트리 교체 등을 통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물론 점수가 필요한 순간 타선이 침묵하고, 리드가 벌어진 가운데 지키지 못한 투수진이 난조를 보이는 등의 투타 부조화로 운이 나쁘게 끝내기 3연패로 연결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벤치는 너무 먼 미래까지 내다보다가 눈 앞에 아른거리던 3번의 승리를 놓쳤다. 고집만 부리다가 어떤 명분도 찾을 수 없는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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