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녀(鐵女)’ 아만다 누네스가 은퇴의 뜻을 밝혀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UFC 밴텀급과 페더급 등 두 체급 챔피언 벨트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누네스는 최근 자국(브라질) 매체인 ‘Esporte Espetacular’와의 인터뷰에서 “이젠 더 이상 이루어낼 것이 없다”고 밝히며 조심스럽게 은퇴 의사를 전했다.

누네스는 지난 7일 열린 UFC 250에서 인빅타 FC 챔피언 출신인 펠리시아 스펜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누네스는 현역 두 체급 챔피언으로서 두 체급에서 모두 방어전을 성공시킨 최초의 UFC 챔피언이라는 영광스런 기록을 갖게 됐다. 누네스의 MMA 전적은 20승 4패. 20승 중 13승이 KO, 3승이 서브미션일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누네스는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었다. 새로운 단계, 새로운 재능을 찾을 때가 됐다. 코치로서 일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은퇴할 수 있는 시기가 온 것 같다. 파이터로서 지금이 최고의 상태인 것 도 맞다. 하지만 지금 멈추지 않으면 언제 은퇴할지 나 자신도 모를 것 같다. 남은 것은 ‘명예의 전당’에 입화하는 것 뿐이다. ‘일과 돈’에 항상 지지해준 UFC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누네스는 스펜서를 물리친 후 ‘이번 시즌은 오프(off)다’라며 올해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누네스의 측근은 이와 같은 발언이 앞으로 출산할 아기와 관련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성 결혼한 누네스는 배우자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누네스가 정말 은퇴하면 UFC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여성 통합랭킹(pound-for-pound) 1위로서 여성 파이터 중 최고의 인기와 흥행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누네스는 페더급과 밴텀급 챔피언들을 모조리 물리쳐 최고의 이름값을 하고 있다.

론다 로우지(전 밴텀급 챔피언, 펀치에 의한 TKO승), 크리스 사이보그(전 페더급 챔피언, 펀치에 의한 KO승), 발렌티나 셰브첸코(현 플라이급 챔피언, 판정승), 홀리 홈(전 밴텀급 챔피언, 헤드킥에 의한 TKO승), 미샤 테이트(전 밴텀급 챔피언, 서브미션 승) 등 최강의 파이터들이 누네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스펜서와의 경기 후 누네스를 “성(性)을 떠나 누네스는 MMA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라며 누네스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한편 누네스와 함께 두 체급 챔피언 벨트를 가지고 있던 헨리 세후도도 최근 은퇴를 선언해 UFC로서는 경량급에서 최고의 파이터들을 잃는 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