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직구' 표적됐지만…오승환의 다짐 "장점 줄이지 않는다"
- 출처:스포츠서울|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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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오승환(삼성)이 돌아왔다. 지난 8일부로 징계 기간을 모두 소화한 오승환은 9일 대구 키움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됐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키움과 3연전 동안은 최대 2번 정도 등판할 예정”이라면서 “실전 감각이 부족해 당장 마무리로 기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되도록 편한 상황에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의 말대로 오승환은 9일과 10일 연이틀 마운드에 올랐다. 이틀 모두 8회 마운드에 올라 키움 타자들을 상대했다. 징계기간 퓨처스리그 경기도 소화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삼성 복귀 후 처음 갖는 실전 등판이었다.
오승환은 이틀 연속 진땀을 뺐다. 키움 타자들은 오승환이라는 이름값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 복귀전이었던 9일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드라마틱한 복귀를 알린 오승환은 10일 경기에서는 2아웃을 잡아놓고 안타와 볼넷 등을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 박해민의 기가 막힌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고 두 번째 등판을 마쳤다. 이날 오승환은 2005년 이후 5465일 만에 홀드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신인 때 이후 첫 홀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기록 의식은 하지 않았고 팀 승리를 지키는데 집중했다. 1년만의 연투였지만 불펜 투수로서 당연히 해야할 부분이다. 부담을 느끼기보다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홀드를 따낸 소감을 밝혔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키움 타자들에 대해서는 “타자들이 준비를 많이 했고, 적극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돌직구’가 오승환의 최대 강점인 걸 잘 알고 있는 키움 타자들은 빠른 볼만 노리고 타석에 섰고, 일정부분 효과를 봤다. 타팀 타자들도 오승환의 빠른 볼을 집중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높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키움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게 오승환에겐 약이 됐다. 오승환은 “내 장점을 줄이기보다 상대 타자와 붙어서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복귀 인터뷰에서 “확실한 건 앞으로 브레이킹 볼 구사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타자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해외 진출 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 던지는 투 피치 투수는 더 이상 없다고 만천하에 알렸다. 허 감독도 “오승환이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이 많아졌고, 레퍼토리가 다양해져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키움전 이후 더 확실한 준비를 다짐한 오승환의 달라질 투구 레퍼토리를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달성에 세이브 1개 만을 남겨놓고 있다. 빠르면 12일부터 시작되는 KT와 주말 3연전 기간 중 달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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