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빈' 원했던 한용덕 감독, FA 영입했더라면 달랐을까
- 출처:OSEN|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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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를 한 명이라도 영입했다면 달랐을까.
한화 한용덕(55)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7일 대전 NC전 패배로 팀 역대 최다 14연패로 극심한 부진 끝에 10위로 떨어지자 결단을 내렸다. 자진 사퇴로 결정됐지만 구단의 압박을 버티지 못했다. 지난 2017년 시즌 후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었던 한용덕 감독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중도에 물러났다. 한화 감독 잔혹사가 재현됐다.
한화는 지난 2017년 10월31일 ‘팀의 변화와 혁신, 리빌딩을 통한 젊고 강한 구단 구축을 위해 한용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선수, 코치, 프런트로 한화와 오래 함께하며 팀을 잘 알고, 애정이 큰 한 감독이 미래 육성과 리빌딩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대개 신임 감독에게 외부 FA 영입이 선물로 주어지지만, 단계적 리빌딩을 계획한 한화는 내부 육성으로 일찌감치 방향을 잡았다. 한 감독도 부임 당시에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이글스의 문제점 중 하나가 FA 선수들을 너무 많이 영입하다 보니 기존의 젊고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간 것이었다. 3년 계약을 한 만큼 구단과 함께 장기적으로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런데 2018년 부임 첫 해부터 한 감독은 일을 냈다. 꼴찌 후보였던 팀을 일약 3위에 올려놓으며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끈 것이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송은범과 이태양의 보직을 구원으로 바꿔 리그 최고의 불펜을 구축했고,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타격까지 기대이상으로 활약했다. 한 감독은 암흑기를 끊은 구세주가 됐다.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외부 FA 시장을 바라봤다. 한 감독은 첫 해부터 아쉬웠던 타격 보강을 위해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고 싶었지만 구단과 논의 끝에 기존 최재훈과 지성준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물론 FA 참전을 해도 영입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한 감독은 개인 욕심을 내려놓고 장기적 육성을 위해 인내를 각오했다.
그러나 첫 해 기적은 두 번 일어나지 않았다. 2019년 팀이 9위로 추락했고, 한 감독도 냉정한 팀 전력을 피부로 느꼈다. 그는 “전쟁터에서 총알의 부족함을 느꼈다. (포지션) 중복이 되더라도 (전력을) 쌓아놓고 시작했으면 한다”며 외부 FA 영입을 요청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3년 계약 마지막 해에 외부 FA 영입을 통해 승부를 걸기로 했었다.
한 감독은 FA 시장 내야수들을 주목했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무릎 수술, 재활로 인해 돌아오더라도 풀타임 시즌을 쓰기 무리였다. 유격수, 2루수 모두 활용 가능한 김선빈을 특히 탐냈다. 기존 하주석, 정은원과 함께 3루까지 내야를 폭넓게 쓸 수 있었다.
김선빈은 원소속팀 KIA와 협상이 초반에 지지부진했다. 기회는 있었지만 구단은 미온적이었고, 결국 FA 영입 없이 겨울이 지났다. 4년 40억원에 KIA와 재계약한 김선빈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3할4푼 12타점 출루율 4할3푼8리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4~2016년 3년간 총 7명의 외부 FA들을 영입하며 큰돈을 쓴 한화는 그러나 투자 대비 효율에선 낙제였다. ’S급’ FA가 아닌 이상 거액을 쓰기 부담스러웠다. 한 감독은 “이게 내 복인 것 같다. 있는 전력으로 잘해보겠다”고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그리고 방출 선수들로 새 전력을 나름대로 수혈했지만 확실한 전력 상승은 없었다.
꼴찌 전력 평가대로 한화는 일찌감치 10위로 처졌다. 결국 한 감독은 3년 임기 동안 FA 지원 하나 받지 못하는 불운 속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FA 지원을 받지 못한 마지막 한화 감독은 2003~2004년 유승안 감독. 그 이후로 김인식 감독(1명), 한대화 감독(1명), 김응룡 감독(2명), 김성근 감독(5명)이 최소 1명 이상 FA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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