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심 최용수 감독…"이제 금방 여름, 배고픈 이들에게 기회 준다"
- 출처:뉴스1코리아|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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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과의 1R 패배에 분노…17일 광주와 홈 개막전
지난 14일 오후 FC서울의 훈련장인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최용수 감독은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1라운드 패배를 곱씹었다.
서울은 지난 10일 춘천송암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전 박동전의 선제골로 앞서 나갈 때까지는 좋았으나 후반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반 막바지 수비의 핵 김남춘이 출혈과 함께 실려 나가 디펜스 라인이 흔들렸고 1-1 상황이던 후반 22분 오스마르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 되는 등 서울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나 그 억울함 때문에 부글부글 끓었던 것은 아니다. 최용수 감독은 "절대로, 그런 경기가 나오면 안 된다"면서 "우리가 부족했던 경기"라며 단호하게 인정했다.
최 감독은 이어진 공식 미디어데이에서도 같은 견해를 전했다. 그는 "(강원전에서는)중원에서 우리 선수들 레벨에 어울리지 않는 실수들이 많이 나왔다. 두 번 다시는 그런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가오는 2라운드부터는 정상적인 모습,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언급한 2라운드는 오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광주FC전이다. 안방에서 치르는 홈 개막전인데, 지난해(3위)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서울로서는 승격팀 광주에게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결과를 내야한다. 이 경기에서 최 감독은 칼을 뽑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예전에는 ‘슬로스타터‘라는 지적을 들으면서도 어느 정도 선수들이 극복하도록 믿고 맡겼다. 하지만 올해는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난 포기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도 빠르다. 우리 팀에는 젊고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 배고픈 이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말로 스쿼드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아픈 패배이기는 했으나 이제 겨우 1경기가 끝났다는 것을 고려할 때는 이례적인 목소리였다. 최 감독 스스로 말한 것처럼 어느 정도는 시간을 두고 선수들 스스로 깨치기를 기다리는 스타일이었으나 빠른 타이밍에 메시지를 전했다.
최 감독은 "광주전 양상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뛰게 할 것"이라고 거듭 변화 의지를 밝힌 뒤 "준비만 되어 있다면 어린 선수들에게도 과감하게 기회를 줄 것이다. 부디 그런 기회를 꼭 잡았으면 좋겠다. 루니도 오웬도 메시도, 17~18세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반드시 (기회를)잡았으면 한다"는 말로 내부의 자극을 이어갔다.
기존에 입지를 다진 선수들에게는 안주하지 말라는 경고이면서 그 자리를 뺐어야하는 도전자들에게는 박차를 가하라는 주문이었다. 아주 이른 시기에 수를 둔 것은, 여느 때와 다른 시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최용수 감독은 "여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표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밀렸고 이에 따라 리그가 27라운드로 단축 운영된다는 것을 언급하며 우물쭈물 흔들릴 시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물론 "1경기 잘못됐다고 기죽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우리 선수들의 본 모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분명 서울다움을 되찾는다면 지난해보다 좋을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근도 제시했으나 "냉정하게 지금 우리는 부족하다"며 일침을 덧붙였다.
1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배고픈 이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전한 최용수 감독. 2020시즌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여우 독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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