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신문 더 선이나 호주의 야후 스포츠 등 여러 나라 매체에서 독일의 한 육상 선수에 대한 기사를 다뤘습니다.

내용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운동선수가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독일 육상 선수 22살 알리차 슈미트였습니다.

슈미트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운동선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은 지난해 호주의 ‘버스티드 커버리지‘라는 스포츠 잡지에서 그를 그렇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외국 매체들이 슈미트에 대해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고 일제히 보도한 것도 내용을 알고 보면 허탈합니다.

은퇴했다가 다시 트랙으로 돌아온 것도 아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훈련을 못 하다가 최근 훈련을 재개했다는 슈미트의 소셜 미디어 글을 화제성으로 다룬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자 독일 신문 빌트가 슈미트를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실린 슈미트의 인터뷰에서 빌트는 ‘미국과 영국은 물론이고 인도에서도 당신이 훈련에 복귀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슈미트는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아마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운동선수들이 훈련하지 못하기 때문에 독일에서 훈련이 시작됐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곧 연습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가 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그래도 나에 대한 기사를 보면 행복하다"는 슈미트에게 이 매체는 ‘항상 행복하냐‘고 물었고 그는 "물론 불편할 때도 있다"며 "올림픽 금메달과 같은 이야기를 할 때면 아마 다른 선수들이 나를 ‘과대망상증 환자‘로 여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가 75만명을 넘는 그는 "나는 스포츠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운동선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모델로 나설 생각이 없느냐는 말에는 "모델 에이전시와 연락은 주고받지만 다른 선수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며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별 이상한 메시지가 다 들어오고 플레이보이 촬영 제의도 받았는데 전부 거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슈미트는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가 갑자기 늘어났을 때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침대에 있었는데 갑자기 팔로워 숫자가 늘어나서 깜짝 놀랐다"며 "그때 한 1만2천명 정도였는데 1분에 수백명씩 늘어나더라"고 말했습니다.

슈미트는 "나중에 나에 대한 기사가 여러 가지 언어로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다음날부터 후원 제안이 들어오고, 나는 소셜 미디어에 무슨 글을 올리기가 두려울 정도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빌트는 ‘독일의 테니스 선수로 윔블던에서 우승한 안젤리크 케르버보다 당신의 팔로워 수가 더 많다‘고 지적했고, 슈미트는 "케르버는 독일에서 스포츠의 아이콘처럼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선수"라며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습니다.

2021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출전 계획에 대해 슈미트는 "사실 올해 열렸다면 올림픽에 나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직 젊기 때문에 열심히 훈련하면 2021년에 출전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습니다.

슈미트는 2017년 유럽 20살 이하 육상선수권대회 1,600ｍ 계주에서 은메달을 땄고, 지난해 유럽 23살 이하 육상선수권대회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