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 레이커스에서 마지막 시즌 보내길 희망
출처:바스켓코리아|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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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로에 놓인 파우 가솔(포워드-센터, 216cm, 113.4kg)이 뛰고 싶은 희망을 드러냈다.

『Clutchpoints』의 라이언 워드 기자에 따르면, 가솔이 LA 레이커스에서 한 시즌을 더 보내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가솔은 이미 레이커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지난 2007-2008 시즌 도중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이후 레이커스가 3년 연속 서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조했으며, 이중 2년 연속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솔은 레이커스에서 코비 브라이언트, 라마 오덤, 앤드류 바이넘과 함께 핵심 전력으로 크게 기여했으며, 사실상 브라이언트와 원투펀치로 나서면서 팀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포지션을 넘나들며 상황에 따라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레이커스 왕조 건설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더 이상 우승도전이 어렵게 되자 그를 꾸준히 트레이드하고자 했으며, 결국 2014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면서 팀을 떠났다. 이후 그는 시카고 불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거쳤으며, 지난 2017년 여름에는 장기계약(3년 4,800만 달러)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에서 장기계약을 맺은 이후 가솔은 노쇠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미 주전 센터 경쟁에서도 밀린 그는 더 이상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 도중 계약해지를 통해 이적시장에 나왔으며, 이후 밀워키 벅스로 향했으나 부상으로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여름에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둥지를 틀면서 재기를 노렸다. 아직 백업 센터로서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 포틀랜드는 유효적절한 트레이드를 통해 하산 화이트사이드를 데려왔고, 가솔까지 품으며 센터진을 채웠다. 그러나 정작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번 시즌을 누구보다 아쉽게 보낸 만큼, 한 시즌 더 뛰고 싶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는 올림픽에서도 여전히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그는 NBA에서 한 시즌 더 뛴 이후에 선수생활을 마감하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부터 부상으로 뛰지 못한 경기가 많아 계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 팀이 레이커스라면 이야기는 더욱 달라진다. 레이커스는 이미 유력한 대권주자로 군림해 있다. 가솔과 같은 백업 센터를 확보한다면 도움은 되겠지만, 계약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가솔은 이를 두고 "제 마음 속에 있는 계획일 뿐"이라며 일축하면서도 "레이커스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며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이 있는 데다 브라이언트와의 추억도 있어 가솔에게는 당연한 바람이다.

무엇보다 가솔은 레이커스의 지니 버스 구단주와도 어김없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생활 내내 여러 인사들과 좋게 지내기로 유명했던 만큼, 레이커스에 둥지를 틀게 된 이후부터 버스 구단주와의 사이도 빼놓을 수 없다.

가솔은 "아직 기회가 온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 말했다. 그러나 "버스 구단주와 레이커스와는 여전히 좋은 관계로 남아 있다"고 운을 떼며 "지켜볼 일이다"면서 마냥 자신의 레이커스행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었다.

과연, 가솔은 자신의 바람대로 다시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레이커스가 지금과 같은 전력을 유지한다면 가솔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레이커스에서 뛰고자 하는 센터들이 많은 만큼, 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이미 자베일 맥기, 드와이트 하워드가 있으며, 드마커스 커즌스도 다음 시즌 계약이 유력하다. 특히 하워드가 이번 시즌 경기력을 유지하고, 커즌스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가솔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부족하다.

그러나 가솔이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레이커스는 그와 마지막 동행을 함께 하게 된다. 레이커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그가 선수생활의 황혼을 보내면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큰 감동으로 남을 전망이다.

끝으로, 그는 누구보다 먼저 브라이언트의 영전에 꽃을 바칠 수 있는 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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