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해" 들끓는 국제 여론과 일본 내 목소리
출처:뉴스1코리아|202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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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라는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정상적인 대회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수영연맹은 미국올림픽위원회에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요구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팀 힌치 미국수영연맹 회장은 "선수들은 엄청난 중압감, 스트레스, 불안을 안고 있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내달라"면서 "개막을 올 12월로 미루자"고 말했다. 미국수영연맹은 올림픽 연기를 공개적으로 밝힌 미국 내 가장 큰 경기 단체로 꼽힌다.

맥스 시걸 미국육상연맹 회장 역시 "우리의 목표는 선수가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선수의 안전을 희생하면서까지 할 일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입장 표명도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IOC에 직접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올림픽을 개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게 좋다"며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기 아려운 상황"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럽 내 가장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 역시 마찬가지다. 스페인에서는 올림픽위원회에 이어 축구협회까지 나서 올림픽 연기를 촉구하고 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은 "지금은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려는 IOC, 그리고 일본 내에서도 연기의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헤일리 위켄하이저 IOC 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IOC가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무책임하다"며 "훈련 시설이 폐쇄되고 올림픽 지역예선은 연기되고 있어 선수들이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부 비판에 나섰다.

1998년 서울올림픽 여자 유도 동메달리스트 야마구치 가오리 일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은 "선수들이 충분히 훈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선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마땅히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치다 사다노부 일본복싱연맹 회장 역시,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예선이 취소된 상황을 두고 "예선이 불가능하다면 올림픽 연기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사견임을 전제로 말했다.

이같은 여론이 이어지자 IOC도 다음주 임시 집행위원회를 다시 한 번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컨퍼런스 콜 형식으로 집행위원회를 개최해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재확인한 IOC. 이례적인 ‘월 2회 집행위원회 개최‘는 IOC의 입장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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