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63일 만에 두 번째 외인 발표…남은 쿼터 2장은 여름에
- 출처:스포츠서울|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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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수급에 애를 먹은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63일 만에 새 가족을 알렸다.
전남 구단은 ‘키 198㎝ 노르웨이 장신공격수 쥴리안 크리스토퍼센(23)을 영입했다’고 지난 13일 보도자료로 발표했다. 지난 2015년 덴마크의 명문 코펜하겐에서 프로로 데뷔한 쥴리안은 유르고르덴(스웨덴)과 호브로IK(덴마크)를 거치면서 통산 51경기 8골을 기록했다. U-16~U-21 등 노르웨이 연령별 국가대표도 두루 거쳤다.
전남은 새 시즌을 앞두고 외인 보강을 알린 건 지난 1월10일 브라질 공격형 미드필더 호도우프 이후 63일 만이다. 최근까지 외인 쿼터 4장 중 3장이 남아 있었다. 전남은 올겨울 브라질 공격수 바이오의 완전 영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을 빚다가 대전하나시티즌에 내줬고, 호주 수비수 닉 안셀도 구단의 어설픈 행정 처리가 빌미가 돼 경남FC 유니폼을 입었다. 호도우프만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하는 등 전남의 외인 수급은 꼬일 대로 꼬였다. 감독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수장이 된 전경준 감독은 ‘실리축구’를 내세우며 동계전훈 내내 디테일한 전술을 입히고자 노력했는데, 외인 수급이 늦어지는 건 치명적이었다. 주전으로 활용해야 할 외인의 팁 합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기존 선수와 발을 다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지난달 내내 외인 아시아 쿼터 후보군을 비롯해 여러 선수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지만 수준급 선수는 이미 K리그 타 팀은 물론, 다른 아시아 리그에 자리 잡은 상태였다.
전 감독은 애초 남은 3장의 쿼터를 두고 이종호와 짝을 이룰 장신 공격수를 비롯해 측면 공격수, 측면 수비수 보강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각만큼 외인 수급 속도가 떨어지면서 당장 시급한 최전방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고 쥴리안을 선택했다. 그는 “쥴리안은 볼 소유 능력이 탁월하고 힘과 높이를 이용한 제공권,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기대했다.
전남은 현재 나머지 외인 쿼터 두 자리를 채울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으나 무리하게 영입하진 않을 계획이다. 전남 관계자는 “남은 자리는 여름이적시장으로 넘겨서 필요한 포지션 보강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최전방을 책임질 쥴리안을 영입한 전남은 오히려 코로나 확산으로 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된 게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전 감독은 최대한 쥴리안의 팀 적응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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