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경제학자가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면서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분석해 관심을 모았다.

다케나카 헤이조(69) 교수는 9일 일본 경제 매체 ‘프레지던트‘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동적인 대응을 비판하면서 결국 이것이 2020 도쿄올림픽이 중단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케나카 교수는 경제학자이자 정치인이다. 현재는 도요대학 교수이자 게이오 대학 명예 교수이다. 고이즈미 정권에서 경제 재정 정책, 금융, 총무 대신을 지냈다.

그는 어떤 일에 대처하는 자세가 문제가 일어난 뒤 뒤늦게 대응하는 ‘리액티브‘와 앞서 예측해 나가는 ‘프로액티브‘ 2가지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해 ‘리액티브‘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에서는 이벤트 중지 뿐 아니라 2월 17일부터는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대로라면 도쿄올림릭 개최도 의심스럽다는 것이 다케나카 교수의 예상이다. 특히 그는 올림픽 개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 행사 2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4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일본 방문이며 또 하나는 중국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경제포럼인 ‘하계 다보스‘다.

일단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문은 무기한 연기됐다. 이 매체는 다케나카 교수와 인터뷰 후 시 주석의 방한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전했다.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였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가 미뤄지면서 예상됐던 시나리오였다. 또 하계 다보스까지 중단될 경우 올림픽 개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다케나카 교수는 도쿄올림픽 취소를 최종 판단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이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보험금을 탈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중지 권고가 나왔을 때 보험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일본 스스로는 올림픽 중지가 상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정치, 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올림픽을 성공시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폐해진 일본을 부흥시켰다는 것을 내세우려는 아베 수상의 꿈이 보기 좋게 사라진다. 또 ‘SMBC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중단될 경우 일본국내총생산(GDP)의 1.4%가 낮아져 약 7조 8000억엔(약 88조 원)에 달하는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