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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최고 성적 브룩스, 헥터 이후 KIA 외인 에이스?
출처:스포츠서울|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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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새로 합류한 애런 브룩스는 메이저리그(ML) 성적만 놓고 보면 거물급 외인임에 틀림없다. 지난 시즌 ML 무대를 한 번이라도 밟아본 외국인 투수는 모두 9명이고, 브룩스는 롯데의 애드리안 샘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0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KBO리그에 진출한 외국인 투수 중 최상위권 성적이다.

 

 

지난 시즌 ML의 득점 평균은 4.83, OPS 평균은 0.758이다.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투수 기준으로는 좋은 편이지만 브룩스는 ML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브룩스가 ML에서 평균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포심 패스트볼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브룩스는 4가지의 구종을 고르게 구사한다. 147㎞의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싱커), 137㎞ 슬라이더, 135㎞의 체인지업의 구사율이 모두 20%대에 형성된다. 커브도 가끔 던지지만, 빈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문제는 모든 구종의 밑바탕이 되어야할 포심 패스트볼의 성적이 너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브룩스의 포심 패스트볼은 주로 구사하는 4가지 구종 중 성적이 가장 좋지 않다. 피안타율은 비슷하지만 단타보다 피홈런 개수가 더 많을 정도로 많은 장타를 허용했다. 헛스윙률도 5%대다. 국가와 리그를 막론하고 포심 패스트볼의 헛스윙률이 8~10% 내외로 형성됨을 고려할 때 낮은 수치다. 위기 상황일 때 더 심각하다. 주자가 득점권에 위치할 때 피안타율은 0.471, 피OPS는 1.618까지 치솟는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포심 패스트볼은 브룩스의 4가지 구종 중 유일하게 본인의 평균보다 기록이 좋지 않은 구종이었다.

 

 

하지만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는 상당히 좋다. 피OPS만 놓고 봤을 때 ML 평균 이상의 모습을 나타낸다. 특히 슬라이더의 성적이 가장 뛰어나다. KBO리그에서도 브룩스의 결정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브룩스는 우타자 상대로 슬라이더,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슬라이더에 비해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다소 부족해서 우타자보다는 좌타자에게 더욱 고전했다.

#브룩스 2019시즌 좌우스플릿 (피안타율 / 피출루율 / 피장타율 / 피 OPS)
vs 좌타자 : 0.295 / 0.366 / 0.531 / 0.897
vs 우타자 : 0.261 / 0.319 / 0.483 / 0.802

하지만 이 모든 기록은 모두 ML에서 거둔 성적임을 유념해야 한다. 롯데 샘슨을 제외하면 외국인 투수 들 중 브룩스와 비견될만한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더구나 ML에서 통하지 않았던 포심 패스트볼이라도 147㎞에 이르는 빠른 공이기에 KBO리그에선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게다가 브룩스는 포심 패스트볼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투심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종합적으로 브룩스는 ML에서도 통할만한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ML에서는 평균 이하였지만 하위 리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만한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다. ML에서 평균 정도의 성적을 기록하는 투수가 ML를 떠날 리 없다는 점을 볼 때 브룩스는 KBO리그에 올만 한 투수 중 최상급 선수다. 직전 시즌의 여러 기록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헥터 노에시 이후 외인 에이스 활약에 목말라 하던 KIA에 단비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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