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양현종? 1차지명 김기훈, 2020 KIA 희망될까
- 출처:데일리안|202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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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이 붕괴된 KIA 타이거즈에 영건 김기훈이 대안으로 떠오를까.
2017시즌 챔피언 KIA는 ‘2019 KBO리그’ 7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KIA의 추락 요인은 많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의 동반 부진이다. 윌랜드가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5, 터너가 7승 13패 평균자책점 5.46에 그쳤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로 고군분투했을 뿐 그 외에는 10승 이상 거둔 선발 투수가 없었다. KIA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7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759로 모두 7위에 머물러 팀 순위와 일치했다.
오프시즌 KIA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우완 브룩스와 총액 67만 9000달러에 계약했고 이후 그의 짝이 될 외국인 투수 가뇽을 85만 달러에 영입했다. 하지만 KIA가 상위권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외에 믿을 만한 국내 선발 투수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은 2년차가 될 좌완 김기훈이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2019년 KIA에 입단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시즌 성적표는 3승 6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던 김기훈의 데뷔 첫 승은 6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나왔다. 키움의 강타선을 상대해 6.2이닝 1피안타 4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차잭점 이하)와 함께 첫 승을 수확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은 첫 승이 기폭제가 돼 흐름을 타면서 연승 행진을 달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김기훈은 8월의 5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을 추가한 것이 전부가 되고 말았다. 승리를 따낸 2경기에서도 김기훈은 모두 5이닝 소화에 그치며 퀄리티 스타트에는 실패했다.
가장 큰 약점은 제구다. 79.1이닝 던지며 무려 6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탈삼진 49개를 훨씬 상회하는 볼넷 허용이었다. 몸에 맞는 공 9개까지 합치면 김기훈의 시즌 전체 사사구는 74개가 된다. 매 이닝 당 사사구 하나 씩 내준 셈이다. 첫 승을 거둔 6월 26일 키움전에서도 5사사구.
사사구가 늘어나면 투구 수는 증가하고 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구가 되지 않는 투수’라는 인상이 새겨질 경우 상대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을 좁히며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는다. 김기훈이 16번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가 3번에 그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 김기훈의 피안타율은 0.224로 낮은 편이다. 일단 스트라이크로 승부할 경우 안타를 맞을 확률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스트라이크존을 노리는 공격적인 투구가 절실한 이유다.
입단 당시 김기훈은 ‘제2의 양현종’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기대대로 김기훈이 양현종의 뒤를 이을 투수로 성장해 2020시즌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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