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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없는 집토끼…SK는 김강민을 잡을 마음이 있는 것일까
출처:스포츠월드|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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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감감 무소식, SK는 김강민(37)을 잡을 마음이 있는 것일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SK의 유일한 ‘집토끼’는 김강민이다. 그러나 FA 시장이 개막한 지 두 달 가까이 되도록 잠잠하다. 당초만 하더라도 무난히 재계약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강민으로선 선택지가 많지 않다. SK 역시 김강민이 필요한 만큼 꼭 잡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민에게 FA를 신청하라고 먼저 제안한 것도 SK였다. 하지만 막상 테이블에 앉아보니 의견 차이가 꽤 컸다. 해외에 있는 김강민이 다음 주 돌아오면 다시 만날 예정이다.

김강민은 SK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1년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로 처음 인천 땅을 밟은 김강민은 19년 동안 SK 유니폼만을 입었다. 통산 1521경기에서 타율 0.277(4537타수 1259안타)을 때려냈으며,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선 단연 최고. 팀 내에서 아직까지 김강민을 따라갈 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철저한 몸 관리로 신체능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살펴보면, 2017시즌 0.059에서 2018시즌 1.511, 2019시즌 1.352로 오히려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기간은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다. 이제 남은 것은 금액이다. 선수는 기간적인 측면에서 한 걸음 물러난 만큼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구단은 내부적으로 세운 기준선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합리적인 계약은 필요하다. 시장 분위기 자체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김강민 또한 이를 모르지 않다. 외부에 FA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자제해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구단이 제시한 조건은 쉬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불리한 쪽은 선수다. 구단이 느긋한 까닭이다.

베테랑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SK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앞서 은퇴했던 조동화, 박재상, 박정권 등은 선수생활 막바지 이렇다 할 기회를 받지 못하다 유니폼을 벗었다. 세대교체라는 과업만큼 고참들이 좋은 모습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 역시 중요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후배들이 보고 있다. SK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로열티다. 20년 가까이 뛴 프랜차이즈의 마지막이 초라하다면, 그 누가 구단을 믿고 충성할 수 있겠는가. 되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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