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역시 신스틸러!’ 홈경기서 팬들 열광시킨 231cm 타코 폴
출처:점프볼|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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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 폴이 보스턴 팬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홈경기에서 114-93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보스턴은 시즌 19승(7패)째를 신고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보스턴이 한때 27점까지 앞서는 등 일방적인 경기였다. 그러다 보니 4쿼터는 가비지 타임으로 전개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뜻밖의 신 스틸러가 등장,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은 득점력을 과시한 제이슨 타이텀(26득점)이나 제일런 브라운(26득점)도, 포스트를 장악한 에네스 칸터(18리바운드)도 아니었다. 최고의 함성소리를 끌어낸 이는 10월 26일 데뷔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두 번째 경기를 치른 타코 폴이었다. 

타코 폴은 백업 빅맨 빈센트 포리예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18일에 1군으로 콜업됐다. 아직은 로테이션 후순위에 밀려있기에, 접전 양상이던 19일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4쿼터 시작부터 20점차로 경기가 벌어지자, 폴이 투입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다. 팬들은 이를 알고, "We want Tacko!(우리는 타코를 원해요!)"라는 육성 응원을 감독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처음엔 작게 시작된 이 응원은 4쿼터 중반에 이르자, 아레나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 펴지기에 이르렀다. 

팬들의 염원에 못 이긴 듯, 스티븐스 감독은 경기 4분 31초를 남기고 폴을 투입시켰다. 구장은 폴의 투입 그 자체에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기립박수로 폴을 환대한 팬들은 보스턴의 전통과도 같은 "Let‘s go Celtics!" 응원을 "Let‘s go Tacko!"로 바꿔서 부르기 시작했다.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웅장한 목소리로 행해지던 "디펜스!" 응원은 "타코!"로 바뀌어져 구장에 메아리쳤다. 팬들의 응원과 함께 4쿼터 마지막 4분 동안 타코 폴의 독무대, ‘타코 타임(Tacko time)‘이 시작되었다. 



폴은 팬들의 응원에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폴은 세쿠 둠보야(206cm)의 골밑 슛을 231cm의 키를 활용해 손쉽게 블록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타코 타임‘의 출발을 알렸다. 탄력을 받은 그는 공격 코트에 넘어오자, 하킴 올라주원의 드림 쉐이크를 연상시키는 ‘타코 쉐이크‘를 통해 득점하며 TD가든을 감전시켰다. 탐 하인슨 보스턴 지역방송 해설자는 "폴이 옆에 있으니, 그를 수비하는 쏜 메이커가 어린아이처럼 보인다"며 이 장면에 폭소를 보냈다. 참고로 이 얘기를 들은 메이커의 신장은 213cm.

팬들의 응원에 너무 신난 나머지, 이어진 공격에서 폴은 높은 드리블로 성큼성큼 원맨 속공을 시도하다가 가로채기를 당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말았다. 이에 보스턴 팬들은 ‘감히‘ 폴의 공을 스틸을 한 브루스 브라운에 매서운 야유를 보내며 그를 극진히 보호했다.

폴은 종료 직전 한 번 더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 32초를 남기고 브래드 워너메이커에게 스크린을 건넨 폴은 성큼성큼 롤(roll) 동작을 선보였다. 이어 골밑에서 패스를 건네받은 폴은 점프를 거의 하지 않고, 팔을 뻗어 덩크슛을 만들어냈다. 231cm인 그만이 가능한 덩크 방식이었다.  

폴은 최종적으로 두 개의 야투 성공에 자유투 1득점을 더하며 이날 경기를 5득점, 2리바운드로 마무리했다. 압도적인 기록은 아니었지만, 보스턴 지역방송은 경기 후 그를 수훈선수로 선정하며 오랜만에 출전한 그에게 열렬한 사랑을 표했다. 

폴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라고 밝히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보스턴의 사령탑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폴의 투입과정에서 팬들과 유쾌한 ‘밀당‘을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6분을 남기고 폴의 투입을 지시한 그는 폴을 향한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만족스럽지 않자 그를 다시 벤치에서 대기시켰다. 이어서 스티븐스 감독은 본인이 직접 응원을 유도하며 팬들에게 데시벨을 높일 것을 요청했다. 이미 경기장이 메아리 칠 정도로 큰 응원을 보내던 팬들은 목소리를 쥐어 짜냈다. 그제야 스티븐스 감독은 만족스러운 듯 폴을 투입시키며 팬들과의 밀당을 완성했다. 팬과 감독, 선수 본인 모두 ‘타코 폴 신드롬‘을 즐기는 모습이다.

폴의 존재 덕분에 보스턴 경기에서는 ‘가비지 타임‘도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신 스틸러‘로서 활약하는 타코 폴의 존재감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앞으로 이어질 경기들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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