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 국내
난, 잃을게 없는 '듣보잡'.. 당장 욕 먹더라도 롯데 바꾸겠다
출처:조선일보|2019-12-07
인쇄
롯데 자이언츠는 ‘겨울 야구‘ 최강팀이다. 새 시즌을 준비할 때가 오면 늘 화제의 중심이 된다. 최근 몇 년 사이엔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에 수백억원의 돈 보따리를 풀었다. 역설적으로 2019년 롯데는 10개 구단 중 최하위(48승93패)였다.

다시 찬 바람이 불고 롯데가 뜬다. 이번엔 돈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이다. 지난 9월 부임한 성민규(37) 롯데 단장의 3개월을 요약하면 ‘파격‘이다. 선수단 정리부터 감독 선임, 깜짝 트레이드까지. "우리가 알던 그 롯데가 맞느냐"는 목소리가 들린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성민규 단장을 만났다. 진솔한 답을 듣기 위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하하 웃기도, 목에 힘을 팍 주기도 하며 새로운 롯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단장 선임 때 ‘성민규가 누구냐‘는 말이 많았다. 한국 야구 비주류 아닌가.

"맞는다. 난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다. 즉, 잃을 게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할 뿐이다."

―미 프로야구(MLB) 업무 경험은 많지만 한국 야구는 잘 모르는 거 아닌가.

"인맥만 따지면 선수·코칭스태프·프런트·미디어 등 나만큼 한국 야구 관계자를 두루 아는 이도 드물다.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로 10년 일하며 한국 야구와 깊이 교류했다."

―선수 최고참 송승준(39)보다 두 살 어리다. 팀 장악할 수 있나.

"처음 컵스에서 일할 때 상사가 50대였다. 아들뻘인 내게 항상 깍듯이 대하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오늘은 당신이 내 부하 직원이지만, 내일 내 보스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반발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동기를 부여하는 게 중요하다. 상사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뭘 원하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걸 충족하면 자연스럽게 내 결정을 믿어줄 것이다. 처음엔 구단 직원들이 단장실에 들어오는 걸 어려워했다. 지금은 슬리퍼를 신고 들어올 정도로 편하게 행동한다.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단장실 테이블과 의자 위치를 바꿨다."



―롯데 단장은 잘하면 본전, 못하면 욕먹는 자리다.

"지난 2차 드래프트를 겪으며 팬심(心)이 어느 팀보다 강하단 걸 느꼈다. 그날 포수를 지명하지 않자 온갖 욕이 날아들었다. 10년치 욕은 그때 다 먹었다(웃음)."

성 단장은 2차 드래프트 다음 날 한화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지성준(25)을 데려왔다. 하루 만에 여론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모두 놀란 트레이드였다. 일부 팬은 ‘성 단장은 타고난 승부사‘란 말도 했다.

"나는 승부사가 아니라 ‘플랜맨‘이다. 포수 수급을 위해 FA 영입과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 가능한 모든 계획을 따져봤다. 밝힐 순 없지만 트레이드 시나리오도 정말 많았다. 지성준을 데려온 건 그 많은 플랜 중 하나다."

―모든 일에 계획을 세우는 편인가.

"어릴 때 장기를 많이 뒀는데 한 수 앞만 봐선 이길 수 없었다. 적어도 네 수, 다섯 수 앞은 봐야 원하는 판을 그릴 수 있다. 계획대로 되려면 애초 계획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

2016년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끊고 월드시리즈 우승하는 데 공헌한 테오 엡스타인(46) 사장은 스카우트 시절 성 단장의 직속상관이었다. 그는 "엡스타인 사장은 언제나 ‘프로세스‘(과정)를 중시했다. 철저한 과정을 거치면 설령 실패해도 복기(復碁)를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 열성팬으로 유명한 케리 마허(65·미국) 교수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구단이 팬의 구직까지 책임지나.

"단장이 되기 전부터 ‘롯데는 왜 저런 분을 그냥 둘까‘ 생각했다. 마허 교수는 단순한 팬이 아니라 구단의 큰 자산이다. 영어 원어민이자 한국 야구에 대한 이해가 깊은 그는 앞으로 외국인 선수 가족의 한국 적응을 도울 것이다."

―롯데는 현재 최고 연봉 팀이다. 앞으로는 헛돈 안 쓸 자신 있나.

"내가 좀 짠 편이다(웃음). 구단은 전폭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만, 내 돈 아니라고 막 쓸 순 없다. 큰돈을 쓰려면 평소 아껴야 한다. 올해는 돈을 아껴야 할 해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이다. 언제 그 모습을 또 볼 수 있을까.

"야구는 결국 선수가 한다. 난 단장으로서 팀이 올바른 프로세스를 거쳐 체질을 바꾸는 일을 할 뿐이다. 다만 100년 넘게 우승 못했던 컵스가 엡스타인 사장 부임 후 5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걸 곁에서 봤다. 충분히 훌륭한 전력을 갖춘 롯데도 못 하라는 법 있나."
  • 축구
  • 농구
  • 기타
손흥민도 "급여체계 훼손 NO" 200억도 못 준다…토트넘, SON 내보내는 이유 나왔다
손흥민도
손흥민이 대단한 선수지만 토트넘 주급 체계를 깰 정도는 아니다.영국 유력지가 또 다시 토트넘의 손흥민 현 계약 1년 연장 옵션 활성화 보도를 내놓은 가운데, 최장 2026년을 끝으...
뮌헨 '日 수비수' 또 수술대 올라...김민재 중요성 커졌다! 벤피카전 선발 출격 예고, 2연패 끝낼까
뮌헨 '日 수비수' 또 수술대 올라...김민재 중요성 커졌다! 벤피카전 선발 출격 예고, 2연패 끝낼까
이토 히로키가 또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바이에른 뮌헨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
"꿈 꿔온 순간이 현실 됐다"…35G 풀타임 '강철체력', 홍명보호 깜짝 승선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의 김봉수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6차전에 나서는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김봉수는 “늘 꿈꿔온 순간이 현실로 다가와 ...
‘英 미드필더’ 여친, 비키니 입고 섹시한 몸매로 화제!
‘英 미드필더’ 여친, 비키니 입고 섹시한 몸매로 화제!
코너 갤러거의 여자친구 에인 메이 케네디가 훌륭한 몸매로 주목을 받았다.갤러거는 첼시의 성골 미드필더다.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인 갤러거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
블랙핑크 제니, 속옷 보이는 파격 노출…아찔한 섹시미
블랙핑크 제니, 속옷 보이는 파격 노출…아찔한 섹시미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섹시한 매력을 뽐냈다.제니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behind the scenes”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
문가영, 돋보이는 볼륨 몸매…섹시미 완벽 장착
문가영, 돋보이는 볼륨 몸매…섹시미 완벽 장착
배우 문가영이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뽐냈다.문가영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에는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

www.7MKR.com

주의: 저희 사이트와 관련이 없는 광고를 통하여 거래하셨을 경우에 생긴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Copyright 2003 - 판권 소유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