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꽂으면… 2달러 뿌리는 남자
출처:조선일보|20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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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골을 넣으면 팬들에게 돈을 뿌리는 선수가 있다. 프로농구 서울 SK의 포워드 최준용(25·200㎝)이다. 진짜로 현금을 나눠 주지는 않는다. ‘행운의 2달러‘ 한 다발을 새긴 왼손목 안쪽 문신을 관중 방향으로 펴보이며 손으로 밀어주는 동작을 보여주는 것이다. 운을 나눠 갖자는 뜻이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침체한 농구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팬 서비스를 강조하는데, 최준용은 유독 돋보인다. 중요한 순간 3점슛에 성공하거나 덩크슛을 꽂았을 때는 어김없이 관중석을 향해 독특한 몸짓을 보여 팬들에게 재미를 안긴다. ‘2달러 세리머니‘는 그의 상징이 됐다. 최준용은 "행운을 받고 싶으면 SK로 갈아타라"는 홍보도 잊지 않는다.

‘활쏘기‘도 그를 대표하는 동작이다. 상대팀에 화살을 꽂았다는 의미다. 상대 기를 꺾는 효과가 크다고 한다. 최준용의 행동을 두고 팬들은 "내가 응원하는 팀에 이런 행동을 할 땐 기분이 나쁘지만, 국가대표팀에서 상대를 도발할 땐 보기 좋다"고 한다.



최준용은 새로운 세리머니도 계속 만들고 있다. 지난 10일 전주 KCC와 벌인 홈경기 땐 2쿼터에 덩크슛을 하고 나서 오토바이 타는 시늉을 했다. 그가 좋아하는 NBA(미 프로농구) 현역 최고령 빈스 카터(애틀랜타 호크스)를 따라 한 것이다. 경기 초반 끌려가던 SK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연장 접전 끝에 이겼다. SK는 리그 선두(12승 4패)를 달린다. 2019~2020시즌 개막 후 홈경기 5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약 6000관중이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았다.

최준용은 이런 인기몰이에 한몫한다. 그는 사진을 찍어달라는 팬의 요구에 매번 흔쾌히 응한다. 팬에게 농구화를 선물한 적도 있다. 얼마 전 전주 KCC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요청한 어린이 팬을 지나쳤다가 비난받자 "SK로 오면 내가 해주겠다"는 방송 인터뷰를 해 화제를 모았다. 팬 서비스에 소홀한 프로 선수들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요즘, 그의 말과 행동이 주목받는 이유다. 최준용은 이번 시즌 세리머니에 신경 쓰는 만큼 기량도 키웠다. 경기당 3점슛 전체 2위(평균 2.3개), 리바운드 국내 2위(6.3개), 득점 국내 10위(11.8점)이다. 프로농구는 닷새 휴식기를 마치고 30일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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