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가 공정했으면 좋겠다"는 모라이스 발언의 파장
- 출처:일간스포츠|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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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에 대한 의문 제기의 핵심은 심판 판정이다. 공정하지 못한 판정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K리그는 그동안 줄곧 심판 판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도입 후 의문이 많이 줄어들었다. 오심에 대한 횟수도 줄었을 뿐 아니라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도 많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도 모두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VAR도 결국 인간이 활용하는 것. 100% 만족이 있을 수 없는 이유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K리그 심판의 공정함에 의혹을 품고 있는 이들이 존재한다. 호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이 그 중 하나다.
"K리그가 공정했으면 좋겠다. 공정한 판정이 됐으면 좋겠다."
지난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울산 현대와 전북의 경기가 펼쳐졌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모라이스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공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자 모라이스 감독은 "모든 분들이 다 경기를 보셨다. 각자 개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공정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내가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감독 개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력으로 우세를 점한 전북이 승리했어야 하는 경기를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으로 무승부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돌려 말했지만 분명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발언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우승후보이자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팀 중 하나인 전북의 수장이 내뱉은 말이다. 최근 10년 동안 6번의 우승을 차지한 전북의 감독이 K리그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K리그 리딩 클럽 전북 감독의 한 마디는 K리그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모라이스 감독의 부정적인 메시지가 올 시즌 흥행에서 탄력을 받고 K리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심판을 향한 불신이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 반대로 K리그 전체를 보지 못하고 전북만 생각하는 모라이스 감독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모라이스 감독의 이 발언은 K리그 팬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이 ‘개인적 의견‘이라 전제했지만 이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개인적 의견이라 할 지라도 공식 기자회견은 미디어에 공식 입장을 전하는 통로다. 고로 K리그 전체와 K리그 팬들 전체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K리그가 공정하지 않다는 자신의 입장을 만천하에 알린 셈이다.
모라이스 감독이 이런 돌발발언을 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행동은 선수단을 의기투합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선수들이 할 수 없는 항의를 자신이 대신 총대를 멘 것일 수도 있다. 많은 감독들이 이런 방법을 활용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하나로 만들기도 한다. 최종전을 남긴 전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단의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은 오는 12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 FC와 최종전을 펼친다. 자력 우승은 할 수 없지만 울산 결과에 따라 우승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어떻게 보면 선수단을 뭉치기 위한 모라이스 감독의 승부수였을 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전북을 위한 발언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후폭풍이 남아있다. 25일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평가위원회가 열렸고, 모라이스 감독 발언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위원회에서 모라이스 감독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할 지를 결정한다. 상벌위원회에 간다면 징계가 불가피하다. 강원전에만 초점을 맞춰야 하는 전북이 모라이스 감독 징계 여부라는 변수를 만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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