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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UPERVIEW 37R] '빅뱅' 울산과 전북,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승부
출처:베스트 일레븐|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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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라운드다. 37라운드가 끝나더라도, K리그는 마지막 최종 라운드를 남긴 상태다. 하지만 이번 37라운드는 뒤가 없는 결승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성싶다. 14년 만에 K리그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울산 현대가 2위 전북 현대를 상대로 하는 마지막 고비를 남기고 있다. 이기면 우승 경쟁 레이스를 끝내고 트로피를 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황금빛 우승컵의 향방은 마지막까지 가야 한다. 전북 역시 마찬가지다. 지면 끝이다. 이겨야 마지막 기회를 손에 넣는다. 쉬이 예상할 수 없는 벼랑 끝 승부, 승리의 미소는 누가 지을까?



■ SUPERVIEW Ⅰ. STRENGTH

울산 강점(STRENGTH): 전북 잘 아는 ‘마에스트로’ 김보경

이번 시즌 울산의 최대 강점은 바로 중원 라인이다. 김보경과 믹스는 공격의 시발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수비라인 보호에도 최선을 다한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김보경이 승부처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울산이 마지막 순간까지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필요할 때마다 터지는 김보경의 ‘한방’이다. 지난 36라운드 FC 서울전서 나온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아주 좋은 사례다. ‘주인공 기질’을 가진 김보경이 전북전에 임하는 울산의 최대 무기라 할 수 있겠는데,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김보경이 전북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한방을 가진 마에스트로라 할 수 있다.

전북 강점(STRENGTH): 백업의 힘

울산이 주어진 여건에서 스쿼드 강화에 최선을 다했다고는 하나, 스쿼드의 두께에서만큼은 아직 전북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벤치에 가용할 만한 자원이 많다는 점은, 모라이스 감독이 경기 중 꺼내들 패가 그만큼 풍부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경기 흐름이 뜻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임기응변할 수 있는 여지가 넓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이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선수 자원은 최근 수년 간 전북이 K리그 정상에 꼿꼿히 서 있을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그 스쿼드의 힘은 정상을 두고 다투는 이번 대결에서 더욱 폭발하듯 드러나게 될 것이다.



■ SUPERVIEW Ⅱ. WEAKNESS

울산 약점(WEAKNESS): 지면 위기에 빠진다는 부담감

울산은 현재 승점 78점을 기록, 승점 3점차로 전북을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 있다. 지더라도 최종 라운드인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만회할 여지는 있다. 하지만 다득점과 골득실에서는 밀리는 만큼, 만에 하나 지면 우승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위기다. 따라서 이번 전북전은 무조건 이겨야 할 결승전과 같은 경기다. 많은 이들이 우승 근처에 머물렀을 뿐 정작 정상에 오른 기억이 별로 없는 울산이 이 심적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감을 가지고 있다. 전북은 다년간 우승 경험을 통해 이런 승부처에서 매우 강한 반면, 울산은 그렇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울산 처지에서는 듣고 싶지 않은 평가일 수 있으나, 과거 분명 그러한 족적을 남긴 만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승을 하려면 그 자격을 스스로 증명해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북 약점(WEAKNESS): 불행 중 다행, 하지만

지난 19일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브라질전에서 만약 전북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더라면 모라이스 감독 처지에서는 골머리가 매우 아팠을 것이다. 이번에 소집된 권경원·이용·김진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자원으로 거론되기에 출전 가능성이 높았다. 이 세 선수 중 권경원과 이용이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왼쪽 풀백 김진수는 풀타임을 출전했다. 장기간 중동 원정을 소화한데다, 11월 A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김진수의 몸 상태가 다소 걱정이다. 승부 근성이 대단한 선수라 이를 극복해내려 할 것이지만, 피로가 누적된 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 SUPERVIEW Ⅲ. OPPORTUNITY

울산 기회(OPPORTUNITY): 이기면 여기서 끝

울산이 가질 동기 부여는 간단하다. 시즌 내내 전북을 상대로 이어온 우승 경쟁의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 이기기만 하면 2005년 이후 14년 만에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이것보다 더한 동기 부여는 없을 것이다. 앞서 부담감을 언급했는데, 그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마약’은 이기면 우승한다는 동기 부여다.

전북 기회(OPPORTUNITY): 마지막 기회

반대로 전북의 기회 역시 명확하다. 지면 끝이지만, 비기거나 이긴다면 우승 가능성을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갈 수 있다. 비기면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서 최종 라운드 강원전을 치르지만, 이기게 될 경우 반대로 울산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 따라서 전북 처지에서도 우승 여부는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갈린다. 절대 놓칠 수 없는, 마지막 기회다.



■ SUPERVIEW Ⅳ. THREAT

울산 위협(THREAT): 무승부 이하 결과시 크게 느껴질 동해안 더비

울산은 38라운드 맞상대 포항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만에 하나 무승부 이하의 결과가 날 경우, 울산은 포항을 상대로 승리한 후 전북의 경기 결과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일단 포항에 승리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하는데, 문제는 이번 시즌 울산이 포항에 1승 2패로 열세라는 점이다. 게다가 ‘동해안 더비’는 객관적 전력과 팀이 처한 상황 여부를 떠나 늘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 바 있다. 이런 변수에 우승 여부를 맡기느니 차라리 37라운드에 샴페인을 터뜨리는 편이 낫다. 포항전을 마지막 보루로 여길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전북 위협(THREAT): 지면 끝

전북 역시 최종전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38라운드 상대인 강원 FC을 상대로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처럼 전북을 상대로 한 치도 밀리지 않는 팽팽한 전적을 남긴 건 울산과 강원 단 두 팀뿐이다. 따라서 혹시 있을 수 있는 강원전 승리를 통한 역전 우승 드라마를 위해서라도 울산전은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 그런데 울산전에서 지면 그 희망마저 날아간다. 울산이 이겨서 끝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면, 전북은 지면 끝장난다는 벼랑 끝 승부를 치러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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