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분의 1초까지 똑같네…쇼트트랙 공동 금메달로 본 '동타임'의 세계
출처:스포츠서울|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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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에서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1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5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 황대헌이 6분55초968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레이스 직후 한국과 헝가리 선수들이 함께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포옹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승에 함께 오른 헝가리 선수들도 6분55초968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의 경우, 1000분의1초까지 구분해 기록을 게시한다. 이럴 경우, 개인 혹은 팀별로 순위가 전부 가려지게 마련이다. 이날 계주에선 같은 기록이 나와 한국과 헝가리가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판독으로 순위를 구분하는 ‘포토 피니시’로는 한국이 살짝 이긴 것 같기도 했으나 기록이 다르지 않아 두 나라 모두 우승팀이 됐다.

이는 쇼트트랙 규정에 따른 것으로, 역시 ISU가 주관하는 스피드스케이팅(롱트랙)과는 다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100분의1초까지 기록을 게시하는데 두 명 이상이 같은 타임으로 들어오면 1000분의1초까지 세밀하게 측정한 뒤 순위를 가려낸다. 이마저 같게 되면 해당 선수의 순위도 같다. 육상은 두 명 이상이 100분의1초까지 똑같은 기록을 낼 경우, 비디오판독을 통해 1㎜라도 더 먼저 들어온 선수를 구분한다. 수영은 달라서 100분의1초까지 같은 선수들은 같은 순위로 처리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과 쑨양이 같은 기록으로 들어와 둘 다 은메달을 딴 적이 있다. 당시 계측 관계자는 “1000분의1초까지 들여다보면 더 빨리 들어온 선수가 있지만 규정에 따라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준결승 혹은 결승 진출을 위한 단계에서 순위가 같을 경우 ‘스윔-오프’라고 해서 해당 선수들끼리 별도의 레이스를 치러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결정한다.

개인별로 레이스를 펼치는 알파인스키에서도 100분의1초까지 같은 선수들의 경우, 순위는 같다. 2014년 소치 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티나 마제(슬로베니아)와 도미니크 거신(스위스)이 1분41초57로 기록이 같아 시상대 맨 위에 같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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