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237번의 기다림…‘첫 우승’ 안송이 “나도 할 수 있구나 깨달았죠”
- 출처:스포츠월드|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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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번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237번째 도전을 기다렸다. 안송이(29·KB금융그룹)가 마침내 정상에 섰다.
안송이는 지난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회했다. 10여년 동안 236번의 정규투어를 치렀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매번 아쉬움만 삼켰다.
이번엔 달랐다. 그는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2·6632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2000만원)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루키 이가영(20·NH투자증권)을 1타 차로 제쳤다. 상상만 했던 첫 우승을 현실로 만들었다.
1,2라운드 단독선두를 달리던 그는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16번홀(파3)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17번홀(파4)에서도 침착히 파를 기록했다. 이가영이 17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한 틈을 타 선두를 탈환했고 1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송이는 “전반에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위기를 잘 극복하고 우승해 기쁘다.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큰 선물을 드린 것 같아 행복하다. 힘들 때마다 응원해줬던 동료 선수들에게도 한턱 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4번 홀에서 보기를 해 우승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를 응원하러 온 전인지가 ‘언니, 결과 생각하지 말고 그냥 쳐!’라고 해줬는데 신기하게 힘이 났다”며 “16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운 좋게 들어가는 걸 보며 나에게도 우승 기회가 온 게 아닐까 싶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승권에 가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졌다. 몸이 떨려 스윙 컨트롤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며 “올 시즌 하반기부터 함께하고 있는 캐디가 스윙코치까지 겸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스윙 궤도는 바꾸지 않았다. 캐디가 부드럽게 치라고 조언해줘 힘 빼는 법을 터득했다”고 덧붙였다.
20대의 끝자락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안송이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한국에서는 30대가 되면 노장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30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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