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정과 열정사이, '노 세리머니' 상주 김건희의 1년4개월
- 출처:스포츠조선|2019-09-23
- 인쇄
"득점한 뒤 이렇게 기쁘지 않았던 적은 처음이었다."
골을 넣고도 웃지 못했던 ‘상주상무의 신형엔진‘ 김건희가 천천히 입을 뗐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과 상주상무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30라운드 격돌. 경기장에 들어선 김건희는 만감이 교차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상주 입대 전까지 ‘본 투 수원‘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수원 유스를 거쳐 수원에서 프로에 입문한 ‘푸른 피‘의 대표 주자였다.
이날은 달랐다. 김건희는 상주 소속으로 수원과 대결했다. 친정팀과 적으로 만난 얄궂은 운명. 하지만 당장 현재가 중요했다. 김건희는 상주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그는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6분 천금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경기는 1대1로 종료됐다.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는 없었다. 기쁨보다는 복잡한 마음을 달래는 표정이었다. 김건희는 "어렸을 때부터 늘 수원이란 팀에 있었는데…"라며 입을 뗐다. 복잡하고도 미묘했던 90분을 대변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감상에 젖을 여유는 없었다. 김건희는 냉정했다. 그는 부상으로 1년 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사정이 길다. 김건희는 "훈련소에서 족저근막염에 걸려서 부대에 왔다. 입대 전 몸이 좋았기에 여기서도 잘하고 싶어 무리하게 운동을 더 하다보니 더 심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완쾌해서 복귀했는데 또 빨리 뛰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햄스트링이 찢어졌다"라고 지지부진했던 재활 과정을 설명했다.
상주 입대 후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김건희는 지난 14일 전북 현대전에서 처음으로 기회를 잡았다. 무려 1년 4개월 만의 일이다. 그는 전북전에서 골까지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이후 대전코레일과의 KEB하나은행 FA컵 4강 1차전, 수원전까지 3경기 연속 경기에 나섰다.
김건희는 "재활하면서 상주 경기를 꾸준히 챙겨봤다. 경기를 보면서 너무 소름이 돋아서 ‘내가 경기를 뛰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나름 축구를 오래했는데 ‘왜 저런 생각을 못했지‘라고 인정하기 싫을 정도로 배울 점이 많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김민우 윤빛가람 등 형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다가 전역해서 지금은 팀을 완전히 새로 맞춰가고 있는 중이다. 김태완 감독님께서 내게 원하는 것은 정통스트라이커로서의 움직임이다. 수비 부담 없이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좋은 장면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시금 축구화를 조여 맨 김건희. 그는 "언젠가 다시 경기장에 돌아왔을 때 정말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다짐하면서 준비를 했다. 열심히 해서 팀에 꼭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최신 이슈
- 이토, 휴식일에도 훈련 자청 ‘복귀 눈앞’···지친 김민재 숨통 틔운다|2024-11-01
- '맨시티 입단 예정이었는데'... 1172억 미드필더, 승부조작 혐의로 경기 결장 예정→"유죄 판결 시 은퇴 위기"|2024-11-01
- ‘아시아 최강’ 일본과 맞대결 앞둔 신태용 감독 “까짓거 열심히 해봐야지”|2024-11-01
- 분위기 제대로 탔다…'연승' 대전하나시티즌, 광주 잡고 3연승 도전! 잔류 확률 높인다|2024-11-01
- “중국인 이강인” 외친 PSG 팬, 서포터즈 영구 제명|2024-11-01
- 야구
- 농구
- 기타
- 오타니 WS 타율 0.105 부진? 사령탑은 "팀을 위해 헌신, 더 많은 존경 받게 됐어"
-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부상 여파로 인해 월드시리즈에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지만, 사령탑은 오타니의 투혼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
- 2024 월드시리즈 시청자 수, 최근 7년간 최다
- LA 다저스가 우승을 차지한 2024 월드시리즈(WS)가 최근 7년간 최다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1일(한국시간) 야후스포츠에 따르며, 폭스TV를 통해 방영된 올해 WS 경기당 평균...
- ‘아쉬운 준우승’ 삼성, 이병규 2군 감독·장필준·김동엽 등과 결별…“선수단 역량 강화”
- 9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쓴잔을 마신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후반기처럼 코치진과 선수단 개편을 통해 우승에 재도전한다. 이병규 퓨처스 리그(2군) 감독, 장필준,...
- 김민주 "홍경·노윤서 실제로 연애? 의심해 본 적無"
- '청설' 김민주가 실제 연인 케미를 보인 홍경과 노윤서를 언급했다. 김민주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 ...
- 오연서, 새빨간 발레복으로 드러낸 글래머 몸매…분위기 확 바뀌었네
- 배우 오연서가 여리여리한 분위기를 자랑했다.오연서는 지난 10월 31일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 최준희, 뼈말라 몸매…비현실 개미허리
- 인플루언서 최준희가 날씬한 몸매를 뽐냈다.최준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사진 속 최준희는 올블랙 패션에 선글라스를 쓴 모습이다.맑은 피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