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웠던 그리스 원정…손흥민, 레스터 '킬러 본능' 발휘할 때
- 출처:스포츠서울|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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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원정서 아쉬움을 삼킨 손흥민(27·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뛴다.
손흥민은 1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교체로 들어가 약 22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2-2 무승부를 지켜봐야 했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고, 토트넘이 베스트 전력으로 나서지 않은 탓에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앞서 대표팀 후배인 황희찬(잘츠부르크)가 1골 2도움을 기록하고, 이강인(발렌시아)도 한국인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을 다시 쓰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 손흥민 활약에도 관심이 쏠렸다. 바람과 달리 다소 허무하게 시즌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끝났다.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2골을 폭발시킨 직후라 아쉬움이 더 컸다.
올림피아코스전을 뒤로 하고 손흥민은 21일 오후 8시30분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레스터를 상대로 홈과 원정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지난 2016~2017시즌 레스터 원정에서 혼자 2골을 책임지며 팀의 6-1 완승을 견인한 적도 있다. 레스터만 만나면 펄펄 난 기억이 있는 만큼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레스터전을 의식한 듯 손흥민을 올림피아코스전에 활용하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고 시즌 초반이라 체력에 큰 문제가 없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올림피아코스전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레스터전에 100% 힘을 쏟겠다는 구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손흥민 외에도 에릭 라멜라, 무사 시소코 등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대니 로즈, 세르주 오리어 등 주전 측면 수비수들은 아예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이 레스터전을 염두에 뒀다고 봐야 하는 배경이다. 그도 그럴 것이 레스터는 이번 시즌 초반 기세가 좋다. 토트넘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2승2무1패 승점 8을 획득, 5위에 올라 있다. 지난 주말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아쉽게 0-1로 졌다. 5경기서 4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할 만큼 수비가 탄탄하기 때문에 공격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힘을 다 쓰지 않은 손흥민의 책임이 막중한 경기다.
손흥민이 레스터전 ‘키플레이어’라는 사실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8일 홈페이지 대문에 ‘레스터는 손흥민에게 족쇄를 채워야 한다’라며 주말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를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전망했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에 글을 기고하는 아스널 선수 출신 아드리안 클라크는 “손흥민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이 레스터의 핵심”이라면서 토트넘의 공격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썼다. 손흥민이 영국에서도 그만큼 위협적인 선수로 통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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