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와 롯데, 끝내 해답 찾지 못한 용병농사
- 출처:스포츠서울|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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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구단 KIA와 롯데의 올시즌 성적은 실망스럽다. 추락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꼽겠지만 ‘용병농사’는 공통분모다. 외국인 투수 교체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게 결국 화근이 됐다. 롯데는 교체카드까지 모두 소진하고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KIA와 한화는 올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꿨다. 20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를 잡지 못했지만 조 윌랜드(29)와 제이콥 터너(28)를 영입했다. 윌랜드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검증을 거쳤고, 터너는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5일 현재 둘의 성적은 기대 이하다. 윌랜드는 27경기에 등판해 8승9패, 방어율 4.78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도 여전히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6경기에서 7승11패, 방어율 5.25를 기록 중인 터너 역시 꾸준함이 부족하다.
롯데는 외국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참담한 결과를 얻었다. 제이크 톰슨을 방출하고 고심 끝에 SK에서 뛰던 브록 다익손(25)을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크리스 아수아헤도 제이콥 윌슨(29)으로 바꿨다. 그러나 다익손은 4승9패, 방어율 4.43에 그치고 있다. 오프너로 활용되는 수모도 겪었다. 윌슨도 56경기에서 타율 0.254, 득점권 타율 0.260에 그치고 있다. 6월 한국 무대를 밟은 뒤 한 번도 월간 타율 3할대를 기록한 적 없다. 홈런도 6개로 장타율은 0.415이다. ‘용병’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KIA와 롯데의 경우 외국인 투수 2명의 승수를 합하면 각각 15승, 9승에 불과하다. 두산 조쉬 린드블럼 1명(20승)의 승수보다도 적다. KIA는 교체없이 윌랜드와 터너를 지켜보다가 지금까지 왔다. 윌랜드와 터너의 희망고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윌랜드는 4월 1승2패, 방어율 6.32를 기록했지만 5월 2승(방어율 5.19)을 거뒀다. 그러다 6월 3패(방어율 4.17)에 그쳐서 고민에 빠뜨렸다가 7월 4경기에서 3승1패, 방어율 2.45로 살아남았다. 이달 들어 다시 기복을 보이고 있다. 터너 역시 4월과 5월 월간 방어율 3점대를 기록했지만 6월과 7월에는 월간 방어율 7점대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달 5경기에선 3승1패, 방어율 3.95를 기록하며 KIA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KIA는 윌랜드와 터너와 재계약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롯데 역시 브룩스 레일리 외 2명의 외국인 선수 거취는 불투명하다. 결국 내년 시즌을 위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야 한다. 스포츠에 가정법은 없다지만 KIA와 롯데가 외국인 문제를 잘 풀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금의 추락을 어느 정도 막음과 동시에 내년 ‘용병농사’에 대한 부담도 어느 정도 덜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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