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11년 만에 US오픈 우승할 수 있을까
출처:중앙일보|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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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세계 3위)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US오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페더러는 2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다미르 주머(27·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99위)에게 세트 스코어 3-1(3-6 6-2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페더러는 1회전에서도 수밋 나갈(22·인도·190위)을 상대로 3-1 역전승을 따냈다.

페더러는 서브에이스를 1회전에선 12개, 2회전에선 16개를 넣으며 상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실책은 많았다. 1회전에선 57개(나갈 32개), 2회전에선 45개(주머 40개)로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1세트에 특히 많이 흔들린 모습이었다. 페더러는 "괜찮다. 첫 세트를 잃고 나면 그 다음부터 더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페더러는 그동안 US오픈에서 꾸준한 실력을 보여줬다. 2000년에 처음 US오픈 본선에 출전한 페더러는 부상으로 불참한 2016년을 제외하고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최소 3회전(32강)에 진출하는 기록도 이어갔다. 2000년에만 3회전에서 탈락했고 이후로는 해마다 최소 16강까지 진출했다.

30대 후반이 되면서 페더러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투어 대회를 뛰었다. 부상 위험이 높은 클레이 코트 대회를 참가하지 않고, 3세트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을 뛰었고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그러면서 US오픈 전까지 45경기에 나서 3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페더러는 지난해에는 US오픈 전까지 37경기에 나갔다.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5세트를 다 뛰면 스스로도 힘들다고 했던 페더러다. 벌써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난 1, 2회전에서 8세트를 소화했다.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페더러가 US오픈에서 더 오래 머무르려면 3세트 이내의 빠른 승부가 필요하다. 페더러는 3회전에서 뤼카 푸유(프랑스·27위)-대니얼 에번스(영국·58위) 경기 승자와 상대한다.

2회전에 진출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제네시스 후원·170위)은 30일 오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34위)와 대결한다. 이 경기는 10번 코트의 네 번째 경기로 배정됐다. 앞서 3세트인 여자 단식 2경기, 5세트인 남자 단식 1경기가 예정돼 있어 정현의 경기는 30일 오전 5~6시 사이에 경기가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리는 경기들이 예상보다 일찍 또는 늦게 끝날 경우 정현의 경기 시작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US오픈의 주요 경기는 JTBC3 FOX Sports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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