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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회가 흘리는 굵은 땀방울, 역대 11호 대기록 향한 밑거름
출처:스포츠동아|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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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오르는 순간부터 굵은 땀방울이 얼굴에 가득하다. 공 하나마다 기합을 힘껏 내지르며 전력투구다. 화려히 빛나진 않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 김승회(38·두산 베어스)를 수식하는 문장이다. 김승회는 역대 11호 대기록을 향해 우직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두산은 9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6.2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7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박건우가 2경기 연속 3타점을 올리며 공격의 중추 역할을 해냈다.

이처럼 기록지만 살펴보면 투타의 스포트라이트는 유희관과 박건우가 나눠가졌다. 하지만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4개를 깔끔히 책임진 김승회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김승회는 이날 시즌 7홀드째를 올렸다.

52경기에 등판해 56.2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3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38. 말 그대로 특급 활약이다. 리그 전체에서 50이닝 이상 소화한 구원투수는 7명에 불과하다. 그중 한 명이 김승회다. 평균자책점은 고우석(LG 트윈스·1.41) 다음으로 준수하다.

불혹이 가까워오지만 한 그루 소나무처럼 굳건하다. 김승회는 올해로 만 38세 시즌을 치르고 있다. 만 38세 이상의 선수가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건 KBO리그 역사상 열 명에 불과하다. 김승회가 올 시즌 3홀드를 추가한다면 11호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역대 최고령 두 자릿수 홀드 기록은 2013년 류택현(16홀드)과 2016년 최영필(10홀드·이상 만42세)이 보유 중이다. 김승회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무려 4년이 더 남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140㎞대 후반의 속구를 뿌려대는 파워에 정평이 난 자기관리 능력까지 더해지니 마냥 불가능한 기록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울러 개인 홀드 커리어하이 기록도 가시권이다. 김승회는 2017~2018시즌 2년 연속 11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5개만 추가한다면 개인 기록도 남는다. 김승회는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홀드째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 한 만큼만 더 하자’고 다짐했다”며 “내 기록이 쌓이는 만큼 팀 승리가 늘어나는 것 아니겠나. 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의 필승조는 해마다 다른 구성원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그 척추에는 소나무, 김승회가 언제나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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