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강남은 달리고 싶었다 "발이 잘 떨어지더라고요"
- 출처:SPOTV NEWS|2019-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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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구장, LG 트윈스는 3회초까지 3-7로 끌려가다 3회말 4점을 추격해 균형을 맞췄다. 그런데 이때 역전까지 갈 수도 있었다. 2사 1, 3루에서 터진 이천웅의 2루타 때 3루주자 김민성만 홈을 밟았다. 1루에서 출발한 유강남이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LG는 이 공격에서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오지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기세가 한풀 꺾였다. 4회초에는 3점을 빼앗겨 7-10으로 다시 끌려가기 시작했다. 5회 5득점으로 최종 점수 13-10 재역전승을 거뒀지만 3회 역전 실패가 하마터면 패인으로 작용할 뻔했다.
이 상황을 누구보다 아쉬워 한 선수가 있다. 바로 득점 대신 안전하게 3루에 멈춘 유강남이다. 본인의 생각은 아니었다. 유강남은 홈까지 들어갈 기세로 3루를 밟았는데 김재걸 코치가 멈춤 신호를 보냈다. 유강남은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고 3루로 돌아갔다.
유강남과 김재걸 코치가 모여 잠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보였다.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3회 상황에 대해 "가려고 했죠. 그런데 막으시더라고요"라고 답했다.
"그때 딱 발이 잘 떨어졌거든요. 홈까지 바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김재걸)코치님이 막아서 멈췄죠. 가고는 싶었어요." 이 아쉬움은 6회 추가 득점으로 풀었다. 유강남은 "그건 그냥 들어오는 거죠"라며 웃었다.
유강남은 타석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13득점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폭염 속에 3시간 54분이나 이어진 장기전에서 1회부터 9회까지 마스크를 썼다. 최근 수비 약점을 지적받고 있지만 벤치에서는 유강남을 끝까지 믿었다.
"저도 왜 안 바꾸고 계속 맡기셨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고맙죠. 계속 믿어주셨으니까." 유강남은 연신 땀방울을 훔치며 포수 장비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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