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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와 한용덕 감독은 왜 말이 없나?
출처:윈터뉴스 코리아|201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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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후 롯데 양상문 감독이 남긴 사과

지난 18일 전반기 마지막 게임이자 결국 고별전이 된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승리한 롯데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만 해도 사퇴의 변이 아니라 전반기를 꼴찌로 끝낸 패장의 사과였다.

양상문 감독은 취임 첫해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팀 순위에서 꼴찌를 차지한데 대해 팬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솔직하게 사과했다. 양 감독은 전반기를 끝낸 소회에서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전반기를 마쳤다.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 쳤는데 어쨌든 잘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롯데를 사랑하는 전국의 팬들에게 감독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수 없을 것 같다. 다들 하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

전반기를 마치면서 꼴찌 성적을 남긴데 대해 팬들에게 통렬한 반성과 사과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 이윤원 단장과 동반 사퇴를 하면서 양상문 감독이 남긴 말

그러나 다음날인 양상문 감독은 이윤원 단장과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자진사퇴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상문 감독은 전날에 이어 마지막 인사에서 "큰 목표를 가지고 롯데 야구와 부산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포부를 가지고 부임했으나, 전반기의 부진한 성적이 죄송스럽고 참담하다. 사랑했던 팬들에게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팀을 제대로 운영하려 발버둥 쳐 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지금은 내가 책임을 지는 게 팀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 야구장에 와 준 팬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약속을 못지켜서 죄송하다. 특히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던 어린이 팬의 얼굴이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강한 원팀(One Team)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대에 많이 부족했고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일로 선수단 분위기가 반전되어 강한 원팀으로의 도전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 양상문 감독의 사과와 사퇴를 지켜본 한화 팬들의 반응

양상문 감독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꼴찌로 마감한후 남긴 사과의 말과 다음날 전격사퇴 소식을 전한 여러 매체의 보도에 달린 댓글을 보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만시지탄의 반응이 주를 이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은 롯데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끈질긴(?) 꼴찌싸움 끝에 승차없는 승률로 겨우 꼴찌를 면한 한화 이글스와 한용덕 감독에 대한 한화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팬들은 롯데구단과 양상문 감독의 책임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전반기 꼴찌나 다름없는 성적을 내고도 한마디 말이 없는 한화 이글스 구단과 한용덕 감독에 대한 원색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한화 이글스는 2019 프로야구 18일 청주에서 열린 전반기 마지막 게임인 청주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4연패로 마감했다. 한화는 전반기를 35승 59패 승률 0.372로 1위 SK와 28.5게임차,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NC와 12.5게임차의 초라한 성적표를 팬들에게 내놨다.

전반기 공식 꼴찌인 롯데 자이언츠의 34승 2무 58패, 승률 0.370와 승률에서 2리를 앞섰을뿐 1위와의 승차는 똑같은 28.5게임차로 사실상 공동 꼴찌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우리 팀이 3위에 오른 게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드리겠다"는 한용덕 감독의 야심찬 시즌전 출사표가 한없이 부끄러운 성적이다.

팬들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현재의 성적이 아니다. 현재 한화 수뇌부가 표방하는 리빌딩이 다른팀에 비해 뚜렷한 성과가 나온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가능성 있는 플레이로 이해되는 것도 아니다. 더 큰 좌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에서 최악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후반기에도 뽀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선발진과 중심타선이 동시에 무너진 상황에서 부상자의 복귀를 마냥 기다릴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어떤 한편의 처방으로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팬들과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한용덕 감독 "욕을 먹더라도 감독은 미래도 봐야 한다. 나중에 나타날 것"

한용덕 감독은 전반기 마무리 무렵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반기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희망을 드러냈다. 올 시즌은 힘들지만 선수단 뎁스는 빠르게 강화되는 것이 위안이라고 밝혔다.

한 감독이 밝힌 아쉬움은 시즌초부터 주축으로 뛰어줘야 주전 유격수 하주석을 비롯하여 최진행, 강경학, 이성열, 양성우, 정근우, 송광민, 오선진 등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고 여기에 이용규는 트레이드 파문을 일으키며 전력외로 분류된 점을 염두에 둔것이다.

그러면서 급성장한 정은원과 신인 트리오인 노시환과 변우혁, 유장혁에게도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했다. 힘들게 시즌을 치러가고 있지만, 당초 계획에 없던 젊은 선수들까지 기용하면서 선수단 뎁스 강화는 한층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게 한용덕 감독의 설명이다.

한 감독은 이어 베테랑을 홀대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베테랑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다. 베테랑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충족하지 못하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다"고 잘라말했다. "욕을 먹더라도 감독은 미래도 봐야 한다. 나중에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한용덕 감독은 리빌딩은 멈출수 없는 한화 이글스의 미래라고 단정을 지었다.

그러나 현재 처해있는 상황과는 별개로 전반기를 사실상 꼴찌로 마감한 한화 이글스 구단과 한용덕 감독은 말해야 한다.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경기장을 찾아 ‘최강 한화!‘ 함성을 눈물나게 하고 공허하게 만든데 대해 무슨 말이라도 해야한다.

팬들은 한화 이글스를 이끌고 있는 박종훈 단장과 한용덕 감독등 수뇌부들의 무슨 말이라도 듣고 싶어한다. 그것이 비록 변명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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