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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6시 경기, 이대로 괜찮은가?
출처:스포츠동아|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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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 주말 잠실, 고척, 대전, 광주, 창원에서 열린 KBO리그 10경기의 총 관중은 10만649명이었다. 경기당 1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삼복더위의 초입에서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뚝 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은 프로야구 흥행의 비수기다. 이 때문에 KBO와 각 구단도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그 일환으로 경기개시시간까지 조정한다. 혹서기인 7·8월에 한해 토요일과 일요일 공히 오후 6시에 경기를 시작한다. 4·5·9월에는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후 2시다. 더위가 기지개를 켜는 6월에는 요일 구분 없이 주말에는 오후 5시다.

그렇다면 7·8월에 한정된 ‘주말 오후 6시 경기’는 과연 관중편의에 맞는 것일까.

이달 초 수도권 A구단 마케팅 담당자의 하소연이다. “일요일 오후 6시 경기는 팬들 입장에선 좀 곤란하다. 생각해보라. 밤 9시, 10시 넘어 경기가 끝나는데 다음 날(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회사나 학교에 갈 사람이 야구를 보러 오기 쉽겠나. 토요일에 비하면 관중이 반 토막 날 때도 있다.” 일요일 오후 6시 경기를 콕 집어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관중을 토·일요일로 나눠 살펴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드러난다. 최근 3년으로 범위를 넓히고, 또 앞선 4~6월과 비교해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 토요일(6일) 5경기의 평균관중은 1만2502명, 일요일(7일) 5경기의 평균관중은 7628명이었다. 약 39%나 줄었다.

토요일보다는 일요일 관중이 늘 적은 편인데, 4~6월에 비해 7·8월에는 감소폭이 한층 확대된다. 올해 4·5월 토요일 40경기의 평균관중은 1만6983명, 일요일 36경기의 평균관중은 1만4089명이었다. 감소폭은 17%다. 6월에는 토요일 22경기 평균 1만7234명, 일요일 25경기 평균 1만1471명으로 감소폭이 33.4%다.



경기개시가 오후 2시인 5월까지에 비해 오후 5시인 6월, 오후 6시인 7·8월의 일요일 관중이 토요일보다 줄어드는 폭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은 2017년과 2018년에도 동일하다<표 참고>. 7·8월 일요일 오후 6시 경기가 관중유입 측면에선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음이 수치로도 입증된다.

그럼에도 일요일 오후 6시 경기를 고수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 때문이다. 경기 전 훈련시간까지 고려하면 7·8월 뙤약볕 아래에서 오후 5시 경기는 무리다.

A구단 관계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관중을 생각한다면 7·8월 2개월이 아니라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1개월 정도만 일요일 오후 6시에 경기를 시작하든가, 7·8월에도 6월처럼 주말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하는 게 현실적이다.” ‘팬 퍼스트’라는 의미에선 새겨들을 만한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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