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절한 마음으로”…두 번의 재활, 박세웅은 더 단단해졌다
- 출처:스포츠월드|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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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간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지게 된 것 같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24·롯데)가 돌아왔다. 작년 10월 10일 사직 KT전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같은 장소, 같은 상대. 화려한 복귀전은 아니었다. 3⅔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속에는 ‘희망적’ 요소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까지 찍혔고, 슬라이더, 커브 등의 위력도 예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7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그 어떤 통증도 없었다. 박세웅이 “구위 자체는 만족했다”고 말한 이유다.
“다른 좋은 무기가 생겼다.” 박세웅의 등판을 앞두고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이렇게 귀띔했다. 슬라이더였다. 비중이 큰 것은 아니었지만, 땅볼 타구를 유도하는 데 꽤 유용하게 사용됐다. 양상문 감독은 “과장을 조금 보태면, LA 다저스 마무리(켄리 잰슨)의 컷패스트볼처럼 각이 예리하게 떨어지더라”고 극찬했다. 박세웅은 “예전에는 슬라이더를 휘어 나가게 던지려 했는데, 지금은 낙 폭이 짧더라도 힘 있게 던지려고 한다. 사용 빈도를 높여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투구하는 모습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일단 팔 높이가 6~7㎝ 가량 높아졌다. 양상문 감독은 “아픈 곳이 없으니 심리적으로 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팔의 높이가 올라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자연스럽게 릴리스포인트가 앞쪽에서 형성되면서 구속이 빨라졌고, 공 끝이 더 예리해졌다. 일례로 커브 또한 지난해보다 구속이 약 5㎞(스탯티즈 기준 117.3→122.4㎞) 올랐다. 스스로도 “팔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더 강하게 채서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활은 흔히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일컬어진다. 계획대로 과정을 밟아나가다가도, 갑작스레 통증이 재발해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일쑤다. 많은 것들을 이겨내야 하는,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다. 박세웅은 1년 사이 재활을 두 차례나 겪었다. 처음에는 수술 없이, 다음에는 수술까지 하고 매달렸다. 박세웅은 “재활이 얼마나 중요한 과정인 지를 다시금 느꼈다”면서 “다행히 이번 재활 과정에선 중간에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 크게 힘들단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야구와 조금 떨어져 있는 동안 ‘간절함’은 더 커졌다. 박세웅은 “건강한 몸으로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책임감도 더 커졌다. 박세웅은 “운동을 끝내고 팀 경기 결과를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면서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타자와의 수 싸움, 경기 운영에도 더 신경 써 앞으로는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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