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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대구, 죽음의 동해안 2연전 버텨야 산다
출처:스포츠조선|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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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2연전 죽음의 일정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구FC 운명이 달려있다.

대구는 2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경기 내내 공격 주도권을 잡았지만, 마지막 결정력이 아쉬웠다. 결정력 부족의 이유, 체력이었다. 이날 대구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무거웠다. 특히, 팀 공격의 중심인 세징야와 에드가가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하자 날카로웠던 대구의 창 끝이 무뎌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구는 공격, 수비 가리지 않고 선수 전원이 경기 내내 죽어라 뛰는 스타일. 여기에 최근 일정까지 험난했다. 당장 지난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위해 광저우 원정을 다녀왔다. 이겼다면 모를까 경기에 패하며 16강 진출까지 좌절되니 충격은 몇 배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개막 후 리그 경기에 FA컵, 그리고 ACL까지 3개 대회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쉴 시간이 없었다.

현재 대구 선수들의 상태는 어느정도일까. 안드레 감독은 개막 후 아무리 타이트한 스케줄에도, 힘들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승리를 거두지 못해도, 일정과 체력 문제 등을 이유로 꺼내지 않았다. 그랬던 안드레 감독이 수원전 후에는 타이트한 일정 얘기를 3~4차례 반복했다. 오히려 선수들이 지친 가운데 무승부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어찌됐든, 리그 홈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주장 한희훈은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정이다. 광저우전을 보는데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더라. 잔디에 선수들 다리가 푹푹 박히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여파가 수원전까지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팀들과의 연전이 대구를 기다리고 있다. K리그1은 이번 주 주중-주말 2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대구는 29일 리그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해야 하고, 내달 2일 최근 상승세의 포항 스틸러스를 만난다. 모두 원정 경기다.

대구에 엄청난 압박이 될 수 있는 일정이다. 4위 대구는 수원전에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치며 상위 3팀 추격에 실패했다. 3위 FC서울과의 승점은 2점 차이. 울산-포항전 결과에 따라 여기서 상위팀과 승점 차이가 더 벌어지면 우승 도전은 힘들어질 수 있다. 우승이 아니라, 턱밑에서 추격하는 상주 상무, 포항, 강원FC 등 중위권 팀들에게도 따라잡힐 수 있는 위기다. 여기에 당장 치르는 울산전에는 공-수의 핵심 에드가-홍정운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자신감은 있는 대구다. 안드레 감독은 "당장 맞붙는 울산은 리그 선두 강팀이다. 여기에 원정 경기다. 하지만 승점을 꼭 따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에드가와 홍정운은 팀의 주축 선수이기에 대체 선수에 대한 구상을 심각하게 해볼 것"이라고 했다.

한희훈도 "우리는 지금까지 3개 대회 중 어느 하나 허투로 보지 않고 열심히 임했다. 리그에만 집중했다면 지금보다 순위가 높았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ACL과 FA컵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걸 배웠다"고 말하며 "일정상 울산-포항전은 힘들지만 버텨야 한다. 두 경기만 잘 치른다면 팀이 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이후 충분히 상위권 세 팀을 따라잡을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위를 보지, 아래는 절대 쳐다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포항전 후 내달 15일 강원전까지 리그는 A매치 휴식기가 있어 대구 선수단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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