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km 던지는 왜 볼볼?" 김범수, 류현진 조언에 정신 번쩍
- 출처:OSEN|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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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25)는 ‘괴물 투수’ 류현진(32.LA 다저스)과 직접 만난 적은 없다. 그래도 종종 영상 통화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 류현진의 절친한 후배인 장민재(29)가 후배 김범수가 옆에 있을 때마다 “인사하라”며 중간 다리를 놓았다.
류현진은 “150km 던지는데 왜 볼볼만 던지냐. 가운데 던져도 못 친다”고 조언을 건넸다. 김범수는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그렇게 얘기해주시는데 힘이 난다. 나도 류현진 선배가 던지는 것을 하이라이트로 자주 본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52⅓이닝 3볼넷, 9이닝당 0.52개로 극강의 제구력을 자랑하는 류현진과 달리 김범수는 불안한 제구에 발목 잡혔다. 올해 31⅔이닝 18볼넷으로 9이닝당 5.12개를 허용 중이다. 최고 150km, 평균 145km 강속구가 빛을 보지 못한 이유.
하지만 18일 대전 KIA전은 완전히 달랐다. 5⅓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을 뿐, 무볼넷 투구로 삼진 7개를 잡았다. 100구 2실점 역투로 시즌 2승(3패)째. 김범수는 “오늘은 마운드에서 내가 류현진 선배가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웃었다.
류현진처럼 완급 조절에도 신경 쓰기 시작했다.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는 김범수의 불펜피칭 때 “힘 빼고 가볍게 던지니 얼마나 좋냐”고 칭찬했다. 김범수는 “매번 1회부터 세게 던지니 5회가 되면 힘이 떨어졌다”며 경기 초반에는 조금 힘을 빼고 던진 것이 통했다고 밝혔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김범수의 호투에 반색했다. 한용덕 감독은 “범수가 안정감이 생겼다. 안타를 맞아도 마운드에서 모습이 좋아졌다. 그렇게 던지면 더 바랄 게 없다”며 “제구가 잡히다 보니 빠지는 변화구에도 타자들의 스윙이 따라 나온다. 슬라이더도 예리하게 떨어지더라”고 만족했다.
김범수는 “아직 자리를 잡은 게 아니다. 멀었다. 항상 마운드 올라갈 때마다 5이닝 3실점으로만 막자는 생각으로 한다. 우리팀 방망이가 괜찮고, 불펜 선배님들이 다 막아주니 5이닝만 생각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김범수가 5이닝만 꾸준히 잘 막아줘도 한화의 승산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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