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가 두려워하는 타자" 오재일이 돌아왔다
- 출처:SPOTV NEWS|20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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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은 자신 있게 스윙만 돌려도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자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를 지낸 고토 고지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의 말이다. 고토 코치는 한국을 떠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주저하지 않고 오재일을 꼽았다. 더 잘할 수 있는 타자인데 기량을 끌어내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슬로스타터인 오재일은 유독 지난해 시동이 늦게 걸렸다.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할 때쯤 타석에서 파괴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고토 코치는 당시 "상대가 두려워하는데,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심리적으로 더 단단해지길 주문했다.
오재일은 올해도 출발이 좋지 못했다. 이달 초까지도 1할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재일은 "안 맞으니까 조급했다"고 털어놨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주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만큼 더더욱 오재일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2군에서 조정할 시간을 주긴 했지만, 1군에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타석에 서게 했다. 기회 안에서 감을 찾는 건 오재일의 몫이었다.
오재일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창원에서 치른 NC와 3연전에서 12타수 8안타(3홈런) 8타점을 몰아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8일 인천 SK 와이전스전에서는 2홈런 7타점 맹타로 연장 11회 10-5 승리를 이끌었다. 첫 홈런은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 3점포였고, 두 번째 홈런은 6-5로 겨우 균형을 깬 연장 11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이었다.
오재일은 "감독님과 정경배 코치님께서 안 맞는 동안 많이 속상해하셨다. 자신감 있게 하라고 믿어 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 타격 폼을 바꾸진 않았다. 내 스윙을 하자고 생각하는데 요즘 운 좋게 실투가 많이 들어오면서 맞아 나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SK전에서 홈런 2개를 친 상황과 관련해서는 "두 번 다 투수쪽 볼카운트가 불리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스윙한 게 잘 맞아 나갔다"고 설명했다. 첫 홈런은 볼카운트 2-1, 두 번째 만루포는 3-1에서 시속 140km 초반대 직구를 걷어 올렸다.
초반 부진했던 탓에 시즌 타율은 0.237에 머물러 있지만, 팀 내에서 홈런은 8개로 김재환과 공동 2위고 타점은 29개로 3위다. 팀 타격 사이클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가운데 오재일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재환과 함께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는 건 분명하다.
지금보다 꾸준히 공격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오재일은 "중요할 때보다 평소에 더 잘하고 싶다. 계속 매일 매일 잘 치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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