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인천행’ 김수연 “신한은행에 와서 맏언니로서의 목표 생겨”
출처:점프볼|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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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에 오면서 개인으로서의 목표를 떠나 언니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인천 신한은행 김수연(33, 184cm)은 지난 2일 청주 KB스타즈에서 인천 신한은행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애초 2019년 1차, 2차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협상이 결렬된 후 지난달 30일 3차 KB스타즈와의 재협상에서 계약기간 2년, 연봉 4천5백만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선수 수급이 시급했던 신한은행이 2019-2020 신입선수 선발회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고 김수연을 불러들였다.

지난 2005년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4순위로 KB스타즈에 지명됐던 김수연은 친정팀과의 긴 시간을 추억으로 남기며 선수생활에 터닝 포인트를 갖게 됐다. 지난 11일 ‘WKBL 모교 방문의 날’ 행사가 열린 인천 인성여중·고에서 만난 김수연은 “5월 초부터 인천으로 자리를 옮겼다. 덕분에 오랜만에 모교도 찾아와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라며 짧게 근황을 전했다.

김수연에게는 유독 다사다난했던 FA 시장이었다. 애초 1차 협상에서 원 소속 구단과의 이별을 택했던 건 그를 포함해 김이슬(신한은행), 최희진(KB스타즈)까지 3명. 김수연을 제외하고는 2차 협상에서 두 선수가 새 둥지를 틀었던 가운데, 그 만이 3차까지 협상을 이어가며 어렵사리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다사다난하긴 했다”라며 입을 연 김수연은 “감사하게도 신한은행에서 나를 받아주셔서 잘 계약했다. 개인적으로는 우승팀에서 최하위팀으로 오게 됐는데, 내가 우승팀에서 좋은 기운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당장 우승을 목표로 하지는 못하겠지만 좋은 기운을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밝은 앞날을 내다봤다.

정상일 감독과의 미팅에서는 언니 역할에 대한 주문을 받았다고. 그는 “감독님이 잘하라고 하시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야하니 내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도 빨리 몸을 철저하게 만들어서 좋은 성적이 나게 힘을 더해야 할 것 같다”라며 자신의 위치를 되뇌였다.

최근 6시즌 동안 신한은행의 골밑을 지키던 곽주영이 은퇴하면서 베테랑의 역할 또한 자연스럽게 김수연이 받게 될 전망. 이에 고개를 끄덕인 김수연은 “(김)단비랑 (이)경은이랑 전부터 알던 사이라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단비도 내 자리가 중요하다고 말해줬다. 감독님, 코치님들도 코트에 뛰는 선수이기 이전에 맏언니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경기를 뛰는 것 또한 내 목표이지만, 우선 언니로서 후배들을 잘 끌고 가는 게 신한은행에 오면서 생긴 또 다른 목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수연은 “일단 경기를 안 뛴 지가 꽤 돼서 하루 빨리 밸런스를 잡아야할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러겠지만 다가오는 시즌에는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게 뛰고 싶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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