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1호 퇴출’ KIA-해즐베이커, 시원섭섭했던 작별
- 출처:스포티비뉴스|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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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즐베이커는 기대가 큰 외국인이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간 좋은 성적을 냈던 로저 버나디나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잘했던 외국인 선수를 내보낸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해즐베이커의 잠재력을 보며 이를 감수하기로 했다.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에 기동력, 그리고 허슬플레이까지 갖춰 팀에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팀이 지정한 체크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그리고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KBO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겼다. 하지만 시즌 초반까지 타격 슬럼프가 계속됐다. 무엇보다 삼진이 많은 것이 문제였다. 공이 맞아 나가야 뭔가를 판단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공·수 모두에서 뭔가 어긋나고 있었다.
1군 타율이 0.146까지 처지자 김기태 KIA 감독은 결정을 내렸다. 해즐베이커를 2군으로 내려 타격감을 찾도록 했다. 예상보다 빠른 결정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군에서도 좀처럼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허리통증까지 겹치며 몸 상태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졌다. 이 시점, KIA는 교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프레스턴 터커와 협상 테이블이 어느 정도 진전되자 10일 웨이버 공시했다.
KIA는 갈 길이 바쁘다. 10일 현재 13승25패1무로 승패 마진이 -12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는 않았으나 현재 전력에서 볼 때는 숨이 막히는 승패 마진이다. 반등이 실마리가 필요했고, 그 중 하나는 지금껏 사실상 없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외국인 타자 교체였다. 주축 타자들의 장타력이 예년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언젠가는 던져야 할 승부수였다.
터커가 가세하고, KIA가 원했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타선도 반등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해즐베이커에 대한 미련은 빨리 버리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쉬운 것도 어쩔 수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성실했던 선수였고 성공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허리 부상이 없고, 2군에서 감이 괜찮았다면 이렇게 퇴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감독님 성향상 반드시 한 번은 기회를 줬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기태 KIA 감독도 해즐베이커 퇴출 소식에 “이렇게 돼 아쉽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해즐베이커는 10일 퇴출 소식을 접했다. 신변을 정리한 뒤 조만간 출국할 예정이다. 터커는 평소 한국 호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만남과 작별은 항상 특별한 감정을 일으키지만, 지금은 감정보다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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