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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관록…반전 절실한 수원이 믿는 구석
출처:일간스포츠|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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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올드 보이‘가 슈퍼매치 무승 징크스 끊기에 나선다.

수원은 오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시즌 첫 슈퍼매치다. 수원과 서울 간 라이벌전인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 흥행 카드로 꼽힌다. 슈퍼매치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K리그 대표 방송 JTBC와 JTBC3 FOX Sports가 동시 생중계한다.

수원은 이번 맞대결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서울과 역대 K리그 전적에서 32승22무3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최근 13차례만 따지면 6무7패로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다. 게다가 수원은 개막 3연패 이후 2승1무를 따내며 경기력이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다시 주춤한 상태다. 3경기 연속 무승이 이어지면서 순위도 10위까지 추락한 만큼 이번 슈퍼매치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야 한다.

수원 승리의 선봉장은 백전노장 염기훈(36)과 데얀(38)이다. 캡틴 염기훈은 슈퍼매치 최고의 도우미다. 그는 정규 리그·FA컵·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역대 슈퍼매치에서 무려 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2위는 수원 출신 공격수 박건하(5도움).

미드필더 염기훈은 2일 수원 구단이 발표한 4월 최우수 선수(MVP·통산 7번째 수상)에 뽑힐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달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한 염기훈은 리그 강원전(4월 7일·1골)과 FA컵 포항전(4월 17일·1골)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강원전에서는 K리그 최단 기간인 통산 351경기 만에 70(골)-70(어시스트) 클럽에 가입했다. K리그 역사에서 단 두 명만이 달성한 값진 기록이다. 염기훈에 앞서 전북 이동국이 지난 2017년 9월 포항전에서 460경기 만에 70-70클럽을 이뤘다. 현재 염기훈은 70골 104도움을 기록 중이다. 염기훈은 4월 첫 경기였던 상주전(4월 3일)을 시작으로 강원전과 포항전까지 3경기 연속 최우수 선수(MOM)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을 통틀어선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염기훈은 "70-70클럽 달성 이후 80-80클럽을 새로운 목표로 세웠다. 좋은 경기력으로 저와 수원 모두 웃을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라며 슈퍼매치에서 맹활약을 다짐했다.

스트라이커 데얀은 염기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결사다. 그는 슈퍼매치 역사상 가장 많은 8골을 터뜨렸다. 2017년까지 서울에서 뛴 데얀은 서울에서 7골을 넣은 뒤, 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1골을 추가했다. 6골을 넣은 박건하(수원) 서정원(수원·안양) 정조국(서울) 박주영(서울) 정광민(서울) 등이 2위권이다. 무엇보다 데얀은 토종과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사상 최초 3년 연속 K리그1(1부리그) 득점왕(2011~2013년)을 차지한 레전드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지난 시즌에도 13골(득점 7위)을 넣었다.

친정팀 서울에서 뛰다 2017년 라이벌팀 수원으로 옮긴 만큼 슈퍼매치를 더욱 뜨겁게 달굴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8년 서울에 입단한 데얀은 중국에서 뛴 2년(2014·2015년)을 제외해도 약 10년간 상암벌을 누볐다.

하지만 데얀은 올 시즌 체력 저하 탓에 선발 대신 주로 후반에 교체 투입되는 조커로 뛰고 있다. 그러나 타고난 골 감각과 오랜 경험을 앞세워 슈퍼매치에선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해결사 능력을 보여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011년부터 2016년 6월까지 데얀을 지도한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데얀이 (내가 없는 사이) 몰래 수원으로 가서 불쾌하다. 데얀이 파란색 유니폼을 입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며 "분명 서울에 위협적인 공격수다. 주목받는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역량을 지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징크스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징크스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임생 수원 감독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서로 믿음을 갖고 이번엔 반란을 일으키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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