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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 1위 고공 행진' 한화 타선 호조, 이용규 생각 안 나네
출처:스포티비뉴스|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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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지난해 팀 타율은 2할7푼5리였다. 리그 평균(.286)에 훨씬 못 미치는 전체 8위였다. 한화보다 더 낮은 순위에 있었던 팀은 최하위권으로 처진 kt(.275)와 NC(.261)뿐이다.

어떤 지표를 봐도 긍정적인 대목이 별로 없었다. 팀 장타율(.422)은 리그 9위, 팀 출루율은 리그 8위(.341)였다. 리그에서 가장 도루(118개)가 많기는 했지만 성공률(64.8%)은 역시 리그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결국 한화의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강한 마운드, 그리고 승부처에서 놀랄 만한 집중력을 발휘한 팀 분위기가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 타격은 비중이 낮았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올해를 앞두고는 위기도 있었다. 한용덕 감독 구상에서 주전 좌익수였던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한화는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로 맞섰다. 구단이 주도권을 쥔 채 끝났지만 어찌됐건 주전 선수 하나를 잃었다. 만약 한화 타선이 지난해 수준을 이어갔다면, 이용규는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떠오를 이름이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한화 타선이 그럭저럭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기록만 보면 훨씬 좋아졌다. 한화는 1일 현재 2할9푼7리의 팀 타율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평균(.251)보다 훨씬 높다. 팀 출루율 1위(.395), 팀 장타율 2위(.464),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 득점권 타율(.322) 2위다. 8경기를 치른 현재 61점을 냈다. 50득점 이상을 기록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물론 모든 경기에서 시원하게 터질 수는 없다. 그러나 출루율 측면에서도 발전 양상이 뚜렷하다.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기 충분하다. 베테랑들이 든든하게 타선을 끌어가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전·현직 주장인 김태균 이성열이 시즌 초반 대폭발했다. 이성열은 8경기에서 타율 4할1푼7리, 4홈런, 11타점, OPS 1.516의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 리그 전체를 따져도 이만한 생산력을 낸 타자가 거의 없다. 김태균도 8경기에서 타율 3할9푼3리의 고감도 타율을 이어가고 있다. 해결사 몫도 한다. 타율 4할2푼9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재훈의 수훈도 빼놓을 수 없다.

대체 좌익수로 투입된 김민하도 기대 이상 활약이다. 8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 7타점을 수확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는 선수들도 있다. 제러드 호잉, 정근우, 송광민과 같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베테랑으로 어느 정도의 평균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올라오는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베테랑들이 버티는 사이 조금씩 경험을 쌓는 어린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한화는 최근 2년간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 과정에서 일부 베테랑들의 반발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다. 갈등이 외부로 드러난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내부적으로도 숙제를 확인했다. 그러나 성적을 내며 동력을 잃지 않았다는 것은 중요하다.

지난해에는 마운드에서 가능성을 뚜렷하게 내비쳤다. 올해는 초반이기는 하지만 타격도 좋은 흐름이다. 특정 선수에 끌려가지 않으면서도 소기의 성과를 냈다. 오히려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이 조화되는 이상적인 그림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성적보다 더 중요한 요소다. 시즌 막판에는 어떤 타선으로 기억될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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