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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박찬호처럼' 류현진, 호재 속에서 개막전 선발 등판
출처:스포츠서울|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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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리안 빅리거 최초로 포스트시즌 시리즈 1차전 등판,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을 이룬 류현진(32·LA 다저스)이 의미있는 2019시즌 출발선에 선다. 코리안 빅리거로는 박찬호 이후 두 번째로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돼 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선발투수로서 애리조나와 맞붙는다. 2001년 박찬호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상대 타선을 압도했던 것처럼 류현진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년 전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당시 LA 다저스 선발진의 핵심이었던 박찬호는 1선발을 맡았던 케빈 브라운이 부상으로 개막전 출장이 무산되자 대타로 시즌 첫 경기를 책임졌다. 류현진 또한 9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클레이턴 커쇼가 어깨 통증으로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시즌 첫 경기 선발 등판이 이뤄졌다. 다저스 구단은 시범경기 기간 류현진을 꾸준히 6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렸고 류현진은 순조롭게 투구수와 이닝수를 끌어올리며 2019시즌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 22일 밀워키전을 통해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그는 다시 한 번 6일 휴식 후 대망의 개막전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팀과 만나는 점도 흡사하다. 박찬호는 밀워키를 상대로 통산 16경기(11번 선발 등판)에 나서 7승 무패 방어율 2.33으로 승승장구했다. 류현진 또한 애리조나와 상대전적이 나쁘지 않다. 빅리그 입성 후 애리조나와 13번 선발 등판 경기를 치렀고 3승 3패 방어율 3.77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시즌부터는 천적 폴 골드슈미트와 AJ 폴락이 이적했다. 골드슈미트는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로 옮겼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된 폴락은 다저스와 계약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기간 “힘들게 했던 타자들이 다른 곳으로 간 것은 기쁜 일”이라고 웃으면서 “좋은 선수인 폴락이 우리팀에 와서 기대된다. 처음 만나자마자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수비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도움 받을 일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2001년 4월 3일 개막전에서 97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다저스는 박찬호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간판 타자 개리 세필드가 6회말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빅리그 데뷔 7년차에 처음으로 개막전 투수 중책을 맡아 임무를 완수한 순간이었다. 2001시즌 후 박찬호는 FA가 됐고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3년부터 빅리그에서 뛴 류현진 역시 데뷔 7년차에 처음으로 개막전에 나선다. 류현진도 2019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2012년 한화에서 박찬호와 함께 뛰며 박찬호로부터 빅리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던 류현진이 대선배의 길을 고스란히 따라 걷고 있다.

류현진이 다가오는 개막전에서 박찬호처럼 가볍게 출발선을 지나 시즌 후 FA 대박과 마주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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