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채드 벨 8이닝 8K 무실점 호투 '보장금액 60만달러 선수 맞아?'
- 출처:스포츠서울|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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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금액 60만불짜리 투수 맞아?’
한화 새 외국인 좌완 투수 채드 벨(30)이 한국무대 데뷔전에서 8이닝 1안타 8탈삼진 무실점 특급 피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구종과 빠른 템포의 투구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의 예봉을 피하며 한화의 대승을 이끌었다.
채드 벨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구는 단 1개만을 허용했다. 8회까지 투구수 95개에 스트라이크가 61개였다. 190㎝ 장신의 벨은 최고구속 147㎞의 투심 위주 피칭에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1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것이 이날 유일한 안타였다. 2사 1루 김재환 타석에서는 보크를 범해 1루주자 허경민을 2루로 보냈다. 하지만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엔 이렇다할 위기 없이 호투를 계속했다.
한화 타선은 1회초 두산 선발 이용찬으로부터 2점을 뽑았지만 이후 6회까지는 침묵했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 전개됐지만 벨은 호투를 계속하며 승리에 대한 확신을 키워갔다. 그리고 마침내 타선이 7회 4점, 8회 5점을 뽑아내며 확실하게 승기를 갖고 왔다. 타선 지원에 더욱 힘을 낸 벨은 8회까지 역투한 뒤 보무도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벨은 한화가 지난 겨울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40만달러 등 보장금액 60만달러에 영입한 선수다. 옵션 25만달러가 걸려 있긴 하지만 다른 외국인투수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피칭으로 막강 두산 타선을 잠재워 코리안 드림 실현 가능성 높였다. 벨은 “오늘 직구를 포함해 던진 구종 모두 제구가 잘 돼 경기를 잘 풀어간 것 같다. 포수 최재훈과 호흡이 잘 맞아 편안하게 던졌다. 완봉 욕심도 있었지만 경기전 생각했던 투구수를 채우고 내려왔다. 많은 팬들의 응원에 감동했다. 앞으로 더 효율적인 투구를 하도록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벨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피칭을 했다. 제구도 좋았고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투구수 관리도 했다. 충분히 10승 이상을 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벨의 호투에 반색하면서도 지나친 기대감의 표출은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로 뛰었던 좌완 투수 제이슨 휠러의 예가 있기 때문이다. 휠러는 지난해 초반에 안정된 피칭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구위와 약점이 노출돼 19경기에서 3승9패 방어율 5.13의 성적을 남기고 짐을 쌌다. 한화는 벨을 휠러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여기고 있다. 체격과 다양한 구종 구사 등 전반적으로 비슷한데 제구와 구위에서는 조금씩 더 낫다는 평이다.
한화는 올시즌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바꿨다. 전날 선발 등판 워윅 서폴드도 5.2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안정된 피칭으로 합격점을 받았는데 벨이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면서 잘 끼워진 첫 단추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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