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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선수에서 개막전 선발로…주전 3루수 도약한 양종민
출처:뉴스1|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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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방출 칼바람을 맞은 양종민(29)이 LG 트윈스 개막전 3루수로 도약하기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양종민은 2009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두산 베어스를 거치는 동안 1군 통산 안타가 21개에 불과했고, 홈런과 도루도 각각 하나씩밖에 없었다. 야수 전력이 풍부한 두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방출된 뒤 가장 먼저 손을 내민 팀은 잠실 라이벌 LG였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당시를 떠올린 양종민은 "(팀이 없을 때) LG에서 전화가 왔다. 테스트 없이 1월 3일에 야구장으로 와서 얘기하자고 해서 오게 됐다. 여기저기서 연락이 올 것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전화를 해준 팀은 LG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FA 김민성이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에 오기 전에도 3루수 후보로 가장 많이 언급됐던 선수는 장시윤, 김재율이었다. 냉정히 말하면 양종민은 이 둘보다도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3루수 자리를 꿰찼다. 합류한 김민성이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한 탓에 좀 더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해졌고, LG의 류중일 감독은 김민성이 오기 전까지 3루를 지킬 선수로 양종민을 낙점했다.

양종민은 "다른 3루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열심히 준비를 많이 했는데, 계속 준비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민성 합류에 대해서도 "경쟁자가 1명 늘어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백업으로 뛰는 그림도 그리면서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준비 과정은 과거와 조금 달랐다. "두산에 있을 때 체중이 늘면서 순발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는 양종민은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지구력, 순발력 운동을 많이 했다. 많이 뛰기도 하고, 지구력을 위해 기구를 들고 걷는 훈련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자 김민성은 각자의 프로생활 3번째 팀에서 다시 만난 덕수고 2년 선배다. 둘 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지만, 양종민은 입단 첫 시즌인 2009년 1군에 머문 기간이 길지 않아 김민성과 함께한 날이 얼마 되지 않았다.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되어 어떤지 묻자 양종민은 "(고교) 1학년 때 2루수와 1루수를 보다가 민성이 형이 졸업하고 나서 유격수로 옮겼다. 이번에도 시범경기 기간 룸메이트를 하면서 민성이 형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일단은 한시적인 주전이다. 류중일 감독은 김민성이 4월 초면 1군으로 올라올 몸 상태가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양종민은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는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목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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