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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사드’… 껄끄러운 카타르의 또 다른 이름
출처:베스트 일레븐|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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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 상대는 카타르로 결정됐다. 경기는 오는 25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10시에 킥오프한다.

일전을 앞두고 쏟아지는 대체적 반응은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경기를 해야 할 것’으로 읽힌다. 이유가 있다. 한국전을 앞둔 카타르가 언더독의 범주에 속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8강에 오르는 과정에서 선보인 기세가 워낙 매서웠다. 카타르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4전 전승을 기록했고 11득점 0실점을 쌓아올렸다. 약체만 상대한 것도 아니다. 조별 라운드에서는 우승 후보 중 한 곳으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를 꺾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카타르가 이렇게 끈끈하고 효과적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은 역시 ‘조직력’이다. 그리고 그 조직력의 밑바탕에는 ‘알 사드’라는 팀이 숨어있다. 스페인의 레전드 사비와 가비를 비롯해 한국 국가대표 정우영이 뛰고 있는 바로 그 알 사드다. 이 팀은 카타르의 바이에른 뮌헨이라고 여기면 이해가 빠르다.

현 카타르 국가대표팀 23인 스쿼드엔 알 사드 소속만 무려 9명이다. 심지어 신예 살렘 알 하즈리를 제외하면 여덟 명 모두가 주전급 멤버에 가까우며 대부분이 A매치를 수십 회씩 소화한 잔뼈 굵은 자원이다. 이들이 카타르 전력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살피려면, 멀리 갈 필요 없이 16강 이라크전을 관찰하면 된다. 이라크전에 선발로 나섰던 11명 중, 7명의 소속팀이 알 사드였다. 카타르 국가대표팀의 또 다른 이름을 알 사드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독일이 성공할 수 있던 비결 중 하나로는 바이에른 뮌헨 출신의 선수들을 그대로 국가대표팀에 기용했다는 점이 꼽힌다. 국가대표팀은 물리적 여건상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기 마련인데, 자국 리그 최강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할 경우 호흡을 맞추는 단계에서 소모하는 비용이 대거 줄어든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K리그 챔피언인 전북 현대 출신 선수들을 국가대표팀에 적극 기용하라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현재의 카타르는 조직력 하나만큼은 아시안컵에 출전한 나라들 중에서도 첫손에 꼽힐 만하다. 365일 눈빛을 교환하던 동료들이 그대로 국가대표팀까지 이식된 까닭에 서로가 서로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고 있다. 그들이 4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카타르는 한국전을 앞두고 아시안컵 우승을 이룩하겠다는 야심까지 드러냈다. 자신감마저 하늘로 치솟았다는 방증이다. 한국은 이런 카타르를 굉장히 경계하는 플레이를 펼쳐야지 싶다. 한국전에 경고 누적으로 핵심 멤버 두 명이 결장하기는 하나, 그들의 경기력엔 촉각을 세워야 한다. 침대 축구를 걱정하기 이전에 카타르의 실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회 전 우승 후보로 꼽히는 국가는 아니었지만 카타르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껄끄럽고, 난해하고,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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