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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KBO리그 10개 구단의 최상·최악 시나리오
출처:스포츠동아|20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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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가 밝았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저마다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희망가를 부른다. 그러나 ‘만약’도 없지만, ‘무조건’도 없다.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스포츠동아가 2019시즌 각 구단이 마주할 수 있는 최상과 최악의 가상 시나리오를 그려봤다.

● SK 와이번스

▲ 최상=최정이 홈런왕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되찾는다. 재계약한 외국인투수 앙헬 산체스는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건강을 회복한 김광현은 2점대 평균자책점(ERA)에 생애 첫 20승까지 거둔다. 제이미 로맥과 한동민에 이어 정의윤도 데뷔 첫 30홈런을 가동하며 ‘거포군단’의 색깔을 굳힌다. 염경엽 감독은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진정한 명장으로 거듭난다.

▲ 최악=새 외국인투수 브록 다익손이 ‘홈런자판기’로 전락한다. 팬들은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며 메릴 켈리를 그리워한다. 베테랑들의 활약은 2018 포스트시즌에서 끝난다. 마땅한 마무리투수를 찾지 못해 9회만 되면 불안감이 엄습한다.



● 두산 베어

▲ 최상=재계약에 성공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는 2018시즌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다. 새 외국인타자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이 80홈런을 합작한다. 박세혁과 장승현의 치열한 경쟁이 양의지의 공백을 지우며 ‘포수왕국’의 명성을 재확인한다.

▲ 최악=페르난데스가 잠실구장에 적응하지 못한다. 린드블럼~후랭코프가 부상으로 신음한다. 토종 선발진의 세대교체는 실패로 돌아가고, 양의지의 빈자리는 시즌을 치를수록 점점 크게 느껴진다. 포수들의 1~2군 이동이 잦아진다. 평소 직설적인 김태형 감독의 화법이 도마 위에 오른다.



● 한화 이글스

▲ 최상=새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채드 벨이 2018시즌 키버스 샘슨~데이비드 헤일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다. 제러드 호잉은 한국투수들의 성향을 완벽하게 분석해 타율·홈런·타점의 타격 3관왕을 거머쥔다. 2018시즌 ERA 1위에 빛나는 불펜진의 위력을 유지하고, 한용덕 감독은 시즌 중반 일찌감치 연장계약을 한다.

▲ 최악=좌익수를 돌려 막다가 승수를 다 까먹는다. 팬들이 샘슨과 헤일을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약점을 간파당한 호잉의 타율은 급전직하한다. 계투진의 선전은 ‘한해 반짝’으로 끝나고, 정우람의 블론세이브는 셀 수 없이 증가한다. 선발진은 실험만 하다가 시즌이 끝나고, “특투와 특타를 부활하라”는 팬들의 외침이 거세진다.



● 히어로즈

▲ 최상=에릭 요키시가 앤디 밴 헤켄급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제이크 브리검~최원태~한현희까지 선발 4명이 10승 이상을 거둔다. 2년차 안우진은 마무리로 변신해 40세이브를 따낸다. 제리 샌즈는 풀타임을 뛰며 박병호와 홈런왕 집안싸움을 벌인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포수 이지영이 시즌 중반부터 ‘FA 대어’ 소리를 듣는다.

▲ 최악=최원태가 시즌 내내 팔꿈치 부상에 시달린다. 5월부터 요키시의 퇴출설이 돌고, 브리검의 투구 패턴이 읽힌다. 에릭 해커와 더스틴 니퍼트가 히어로즈를 거론하며 KBO리그 복귀 희망을 키운다. 구단에선 박동원과 조상우의 복귀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 KIA 타이거즈

▲ 최상=에이스 양현종이 생애 두 번째 20승에 성공한다. 양현종의 원투펀치 파트너는 투수 4관왕을 차지한 2011시즌의 모습을 되찾은 윤석민이다. 새 외국인선수 3총사가 KBO리그에 안착한다. 타선의 화력은 2017년으로 돌아가고, FA를 앞둔 안치홍과 김선빈의 맹활약에 “대체 얼마를 줘야 하나”라는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 최악=선발진에선 ‘또’ 양현종 혼자서 버틴다. 헥터 노에시, 로저 버나디나 등 기존 외국인선수들이 그리워진다. 윤석민, 임기영, 한승혁 등은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선발과 불펜을 오간다. 베테랑을 지원할 젊은 선수가 나타나지 않아 이범호와 김주찬이 144경기에 모두 선발출장한다.



● 롯데 자이언츠

▲ 최상=투수 조련으로 정평이 난 양상문 감독이 롯데를 마운드의 팀으로 바꾼다. 타선에서는 ‘대호 자이언츠’, ‘아섭 자이언츠’라는 말을 무색케 할 만큼 타자들 모두 해결사로 거듭난다. 한국시리즈 7차전 시구자는 고(故) 최동원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 롯데 선수들은 최동원의 투혼을 재현한다.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V3’는 더 이상 백신의 이름이 아니다.

▲ 최악=베테랑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신인들은 잠잠하다. 2018년 개막 11경기 1승10패의 기록을 갈아 치우며 첫 걸음부터 삐걱댄다.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승15패의 악몽을 재현한다. 가을야구가 이미 물 건너간 8월, 텅 빈 사직구장 관중석에는 자전거를 탄 팬이 다시 등장한다.



● LG 트윈스

▲ 최상=타일러 윌슨은 한 단계 진화한 투구를 과시하며 15승을 달성한다. 류제국, 차우찬, 임찬규의 토종 선발진도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다. 2018시즌 무너졌던 불펜이 ‘통곡의 벽’으로 재탄생한다. 새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은 잠실구장에서만 30개의 아치를 그린다. 김현수와 채은성은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다.

▲ 최악=새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다. 조셉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부상을 호소하며 잭 한나한,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전철을 밟는다. 채은성의 맹타는 2018시즌 한해 반짝에 그치고, 새 얼굴도 나타나지 않는다. ‘두산 공포증’이 계속되고, 맞대결에서 전패를 떠안는 바람에 5강 진출에 실패한다.



● 삼성 라이온즈

▲ 최상=최충연, 양창섭 등 젊은 선발투수들이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10승을 기록한다.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 직원들이 드디어 어깨를 펴고 다닌다. 김동엽이 “‘라팍’은 진짜 작네요”라는 인터뷰를 하기 시작한다. 장필준은 구원왕, 구자욱은 최다안타, 박해민은 도루왕 후보로 일찌감치 이름을 올린다. ‘라팍’의 외야 조명은 시종일관 푸른빛이다.

▲ 최악=‘무모한 선발 세대교체’라는 기사들이 보인다. 홈런친화구장이라는 말은 원정팀에만 해당된다. 입대한 심창민의 공백을 메우려다 선발과 구원 모두 무너진다. 외국인투수 두 명은 또 실패하고, 저스틴 헤일리는 리살베르토 보니야처럼 3행시로 놀림을 받는다.



● KT 위즈

▲ 최상=외국인 원투펀치가 30승을 합작하고, 이대은이 ‘얼굴값’을 하며 다승왕 경쟁에 뛰어든다. 3번타자 우익수로 전 경기에 출장한 강백호는 2018년의 기록을 넘는다. 강철처럼 단단한 리더십의 이강철 감독이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끈다. 타율 3할·4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멜 로하스 주니어는 당당히 골든글러브를 받고 ‘종신 KT맨’을 선언한다.

▲ 최악=라울 알칸타라~윌리엄 쿠에바스의 원투펀치가 5월까지 1승도 신고하지 못한다. 급진적 세대교체는 리더십 부재로 이어진다. ‘특급신인’이던 강백호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린다. 2018년 기록한 9위조차 먼 목표처럼 느껴진다.



● NC 다이노스

▲ 최상=양의지는 타선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하고, 포수로는 젊은 선발진을 이끌며 시즌 초부터 맹활약한다. 2018년 흉작이었던 외국인 선발진은 리그를 압도한다. 현역 때부터 최고로 평가받은 이호준 타격코치의 노림수는 타선 전체의 파괴력을 높이며 새 홈구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다.

▲ 최악=초보 감독과 초보 투수코치 겸 수석코치는 시즌 초부터 시행착오를 거듭한다. 강한 영향력을 원하는 경영진과 코칭스태프의 갈등이 시작된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연달아 부진에 빠지며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시작된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멀티 포지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팬들은 김태군의 전역 날짜만 손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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