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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잔류, 우승' 세징야가 흘린 뜨거운 눈물의 의미
출처:SPOTV NEWS|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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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우승을 확정한 뒤 세징야는 눈물을 흘렸다.

2018년 12월 8일. 대구FC의 역사에 깊이 새겨질 하루였다. 2002년 창단해 2003년부터 K리그에 참가했다. 이후 들어올린 트로피는 단 하나도 없었다. 대구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울산 현대를 3-0으로 이겼다. 1,2차전 합계 5-1로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하며 첫 트로피를 들었다.

세징야는 FA컵의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모두 손에 거머쥐었다. 경기 뒤 대구스타디움은 흥분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 세징야 역시 팬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며 포효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을 흘렸다.

흔히 말하는 ‘용병‘이란 말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말 그대로 ‘외국인‘ 선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국적이 다를 뿐 대구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크다. 올해 2월 서귀포 전지훈련 당시 만났던 세징야는 "사실 내가 브라질에서 그리 유명한 선수도 아니었는데, 잘하든 못하든 구단 분들도, 팬들도 격려해주셨다. 2년을 보내면서 한국 팬들에게 응원을 받으면서, 한국이 정말 좋아졌다"면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세징야는 대구의 역사를 함께한 선수다. 승격, 잔류,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2016년 K리그2에 있던 대구에 합류해 11골 8도움을 올려 승격을 이끌었다. 2017시즌 7골 7도움, 2018시즌 8골 11도움을 올리면서 대구의 잔류를 이끈 인물. 이젠 FA컵 우승으로 새로운 역사를 쌓고, 2019시즌엔 대구의 역사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란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세징야는 지나친 승리욕 때문에 경고나 퇴장이 적잖은 공격수다. 하지만 피치 밖에서 만나는 세징야는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선수다. 현장에서 짧은 포르투갈어로 인사를 건네면 반갑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선수다.

성숙한 인성은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도 나타난다. 세징야는 "대구로 처음 왔을 때 했던 인터뷰가 기억난다. 대구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 인터뷰가 현실이 된 것 같아 기쁘다. 1부 리그에 승격하고 잔류하고 올해 비록 리그는 아니라도 컵 대회에서 우승해 의미가 크다. 구단과 새롭게 역사를 쓰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운전 기사님들, 밥을 해주시는 ‘이모‘님들 모두 생각난다. 우승 트로피, 개인상은 모든 사람들의 것"이라면서 공을 돌렸다.

우승 직후 흘린 눈물. 그것은 지난 3년을 기억했기 때문이었다. 세징야는 "그 전에 힘들었던 시절, 승격, 올해 초 부진 등 대구에서 모든 기억들, 가족들의 얼굴 등이 스쳐 지나가면서 순간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세징야는 아직 대구와 계약이 1년이 남았다. 2부 리그로 떨어졌던 대구의 승격, 잔류, 우승까지 모두 경험한 ‘산 역사‘가 내년엔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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