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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화제의 3각 트레이드, 고종욱 영입 SK만 손해?
출처:스포츠조선|20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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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을 영입한 SK가 가장 큰 손해다?

SK 와이번스-넥센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 3팀의 3각 트레이드가 화제다. 2팀이 맞트레이드를 하는 경우는 다반사였지만, 3팀이 한 데 뭉쳐 트레이드를 한건 KBO리그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트레이드에 있어 매우 보수적인 KBO리그 특성상 3각 트레이드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다.

벌써부터 3팀의 손익계산서를 놓고 갑론을박이 많다. SK의 27홈런 타자 김동엽이 삼성으로, 삼성의 주전급 포수 이지영이 넥센에, 넥센의 발빠른 외야수 고종욱이 SK로 이동했다.

단순히 보기에 가장 납득이 안가는 선택을 한 팀은 SK다. 가장 큰 득을 본 팀으로는 넥센이 꼽힌다. 고종욱은 올시즌 102경기 타율 2할7푼9리 6홈런 54타점 17도루에 그쳤다. 성적을 떠나 혜성처럼 등장한 김규민에 밀려 주전 좌익수라고 하기에 부족한 시즌을 보냈다. 넥센은 고종욱 없이도 충분히 내년 시즌 외야진을 꾸릴 수 있는 가운데, 다른 팀에 있었다면 바로 주전으로 뛰었을 포수 이지영을 데려왔으니 자신들의 약점을 완벽히 메운 상황이 됐다. 넥센은 올시즌 후 주전 포수 김재현이 입대를 할 예정이다.

삼성도 이지영의 이탈은 아쉽지만, 약점으로 지적 받던 거포를 보강했기에 괜찮아 보인다. 김동엽은 지난해 22홈런, 올해 27홈런을 쳤다. 외야 수비에는 큰 약점이 있지만 삼성이 지명타자로 활용한다고 하면 아무 문제될 게 없다. 선구안 등에서도 문제가 있는데, 삼성은 힘있는 타자들이 홈런을 쉽게 칠 수 있는 삼성라이온즈파크 홈구장 이점을 살릴 수 있는 타자로 김동엽을 찍었다. 28세의 젊은 타자라는 점도 삼성이 반기는 점이다.

이에 반해 고종욱은 크게 내세울 게 없는 상황이다. 27홈런 타자를 보내고, 올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선수를 왜 데려왔냐고 한다면 크게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에 아직은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 감독 시절 무명의 고종욱을 발탁해 수준급 테이블세터로 성장시켰다. 염 감독이 마지막으로 넥센을 이끌었던 2016 시즌 176안타를 치며 타율 3할3푼4리 8홈런 72타점 28도루를 기록했다. 아직 29세이기 때문에 신체적 능력이 떨어질 때는 아니다. 올해 부진은 넥센 팀 사정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봤으니, SK가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염 감독은 현재 SK의 팀 상황을 봤을 때 김동엽 외에도 홈런을 칠 타자들이 즐비하니, 고종욱과 같은 스타일의 컨택트 능력이 있고 잘 달리는 선수가 앞 타순에서 찬스를 만들어줘야 득점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계산했다. SK는 올해 리드오포 노수광 뒤 2번 자리에 한동민이 주로 들어갔는데, 한동민은 41홈런을 쳤다. 타율, 출루율이 높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유형은 아니다. 한동민이 2번 타순에서 장타를 쳐주면 쉽게 경기가 풀리는 건 분명하지만, 침묵하는 날은 공격이 꼬여버리는 일이 많았다.

만약 노수광-고종욱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잘 차려주면 SK는 최 정-제이미 로맥-한동민-이재원-정의윤 순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중심타선을 구성할 수 있다. 지명타자로 정의윤을 활용하면 되고 로맥의 수비 휴식을 줄 때 최승준 등을 활용할 여유도 생긴다.

이번 고종욱 영입은 염 감독이 내년 시즌 지향하는 바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홈런 군단 SK의 팀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쉽게 득점을 만들 수 있는 디테일을 더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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