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트리플 더블, 눈물 흘린만큼 더 강해지는 박지수
출처:일간스포츠|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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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20·청주 KB스타즈)의 진화는 계속된다.

‘한국 여자 농구를 10년간 이끌 보물‘ 박지수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박지수는 지난 1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경기서 11득점 22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박지수의 트리플더블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지수는 지난 11일 OK저축은행 읏샷과 펼친 홈경기서 12득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프로 데뷔 이후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바 있다. 한 번 하기도 어려운 트리플더블을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기록한 박지수의 활약 속에 KB스타즈는 88-77로 승리를 거두고 4승1패로 2위를 지켰다.

박지수가 기록한 두 번의 트리플더블은 여러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박지수가 프로 3년차 를 맞아 기량이 만개했다는 사실이고, 두 번째는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숫자가 팀당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 데다 2쿼터 외국인 선수 출전이 제한되면서 토종 센터 박지수의 위력이 더 커졌다는 사실이다. 이날 그가 기록한 두 번째 트리플더블에서 리바운드가 22개나 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심지어 이날 박지수가 잡아 낸 22개의 리바운드는 상대팀 KEB하나은행이 기록한 팀 리바운드 개수와 같다.



그의 이런 활약은 올 시즌 개막 전, KB스타즈를 우승 후보로 꼽은 다른 감독들이 ‘박지수‘의 성장세에 주목한 이유를 증명한다. 타고난 신체 조건과 농구 실력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고,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국가대표까지 승선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 줬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에서 5경기 평균 7득점 10.8리바운드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프로 무대에서는 데뷔 첫해부터 무서운 파괴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았고, 고민한 끝에 농구의 본고장에 진출해 한 시즌을 마쳤다. 이후 곧바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은메달을 따냈고 다시 소속팀 KB스타즈로 돌아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WNBA 무대에서 자신보다 큰 선수들과 싸우며 골밑 경쟁력은 물론이고 패스 능력까지 끌어올린 박지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WKBL 무대를 압도하고 있다. 물론 그의 도전이 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박지수는 눈물을 많이 흘린 선수다.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티켓이 걸린 마지막 5위 결정전에서 벨라루스에 아쉽게 패해 눈물을 쏟았고, 프로 데뷔전을 마친 뒤에도 눈시울을 붉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울었고, 올 시즌에도 지난 7일 인천 신한은행전이 끝난 뒤 눈물을 보였다.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언제나 같았다. "아직 부족하다" "내 플레이에 실망했다" 내가 부족해서 미안하다"는 이유로 자주 울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전 이후 눈물을 쏟은 뒤 다음 경기에서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듯, 아쉬움에 흘린 눈물은 박지수의 성장 원동력이 됐다. 일주일 만에 두 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고도 "내가 잘했다기보다 언니들이 만들어 준 기록"이라며 동료들에게 감사의 공을 돌린 마음가짐 역시 그를 더 큰 선수로 성장하게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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