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한국시리즈, 감독 하면서 처음이니까. 정말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이 점만 보더라도 김 감독은 현재 리그 최고의 감독이다.

지난 2015년, 김태형 감독은 원정도박파문으로 기 빠진 삼성을 4승 1패로 잡고 우승했고, 2016년에는 NC를 4승 무패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2017년에는 1승 4패로 KIA에 졌다.

4승 1패, 아니면 1승 4패가 전부였던 김 감독이다. 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는 좀 다르다. 2승 2패, 사실 1패를 당하고 1승 1패, 그리고 1패를 또 당하며 1승 2패가 됐다가 겨우 2승 2패로 원점을 맞춘 상황이다.

이전에는 완벽하게 이기거나, 혹은 완벽하게 지거나.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번에는 다르다. 엎치락 뒤치락, 더군다나 계속 따라가는 양상의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것은 김태형 감독도 처음이다.

김 감독 역시 "사실 1승 2패로 뒤진 상황이기에 1승 3패가 되면 따라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봤다.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런 경기를 안 해봤다. 한국시리즈 오면 4승 1패, 1승 4패, 그런 적이 전부였다. 그런데 올해는 지고 이기고를 반복하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날 4차전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사실 두산은 잠실 1차전부터 린드블럼이 패하면서 시작부터 틀어졌고 4번 김재환이 3차전 직전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큰 암초를 만났다.

큰 변화 없이 타순을 꾸리는 김태형 감독도 경기 직전까지, 고민을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4차전 역시 8회 정수빈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이기기 어려웠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경기, 불리한 상황에서의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