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에게도 열린 벤투호의 문, 이강인·정우영은 언제쯤?
- 출처:스포츠한국 |201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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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3기의 막내는 ‘1999년생’ 김정민(19·FC러퍼링)이다.
오스트리아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정민은 17일 호주-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11월 축구대표팀 명단에 깜짝 승선했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휴식 차원에서 빠진 가운데 아시안게임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그가 파격적인 기회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김정민의 발탁 배경에 대해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부족하지만, 그동안 관찰 대상에 포함됐던 선수였던 만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 아시안게임에서도 유일한 10대였던 김정민은 A대표팀에서도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10대’ 김정민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눈길이 쏠리는 선수들이 있다. 또 다른 10대들, 정우영(19·바이에른 뮌헨Ⅱ)과 이강인(17·발렌시아B)이다. 정우영은 김정민과 같은 1999년생, 이강인은 2001년생이다.
현지에서도 일찌감치 인정받은 재능들이기도 하다. 17세인 이강인은 지난달 벌써 1군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정우영 역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조만간 1군에 데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들이 한국축구의 미래들로 손꼽히는 이유다.
이들의 A대표팀 승선 시기 역시 늘 축구팬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일각에서는 재능이 확실한 만큼 일찌감치 A대표팀에 불러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을 정도.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김정민의 발탁이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연스레 이강인과 정우영의 ‘이른‘ A대표팀 승선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다만 당장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의 깜짝 승선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벤투 감독도 아시안컵 전까지 시험대에 올랐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아시안컵에 대비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아시안컵이 끝난 직후에도 당장 A대표팀의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은 적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에는 U-20 월드컵 준비에 ‘올인’ 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월드컵 대표팀도 내년 3월 A매치 기간에 맞춰 소집 훈련을 진행할 전망이다. 설령 이강인이나 정우영이 벤투 감독의 구상에 포함됐다고 하더라도, U-20 월드컵 대표팀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명단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강인이나 정우영의 벤투호 승선을 기대해볼 만한 시기는 내년 6월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이후’가 유력한 셈이다.
여기에 U-20 월드컵에서 보여주는 실제 활약상이 중요하다. 앞서 아시안게임이 그랬듯, U-20 월드컵도 벤투 감독이 주시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어떤 경쟁력이나 가능성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벤투호 승선 시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김정민이 11월 대표팀에 깜짝 발탁한 배경에도 지난 아시안게임이 깔려 있다. 사실 그는 올 시즌 오스트리아 2부리그에서 6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소속리그 수준이나 소속팀에서의 활약상을 감안하면 A대표팀 승선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김정민은 최근 U-23 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스스로를 어필했다. 아시안게임은 벤투 감독이 특히나 주목해왔던 대회다. 김문환(부산아이파크) 황인범(대전시티즌) 등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A대표팀으로 승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벤투 감독의 표현대로 김정민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부족하지만, 아시안게임을 통해 ‘관찰 대상’에 포함된 덕분에 파격적인 기회를 받았다. 이강인과 정우영도 U-20 월드컵을 통해 그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 선결 과제인 셈이다.
물론 현지에서도 인정받는 재능인 만큼 이미 벤투 감독도 그들을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을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다만 그 관심은 가능성을 넘어 국제대회나 성인무대에서 ‘실제 경쟁력‘을 보여줘야만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오르게 된다. U-20 월드컵은 대회 중요성이나 의미 등을 감안할 때 이강인과 정우영 모두에게 더없이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벤투 감독이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은 연령별 대표팀의 훈련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10대인 김정민을 파격적으로 발탁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도 대표팀의 문이 열려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강인과 정우영에게는 반가운 기류다.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소속팀에서 재능을 꽃 피우기 시작하면서, 내년 5~6월 U-20 월드컵에서 마음껏 재능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성인대표팀 승선 기회 역시 자연스럽게 찾아올 전망이다. 내년 정우영의 나이는 만 20세, 이강인은 18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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