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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04억원 가치 있나, 다저스 5일간 QO 고민
출처:OSEN|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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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즌은 끝났다. 류현진(31)을 둘러싼 LA 다저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과연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약 204억원 연봉을 보장하는 1년 재계약을 제의할까.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한 다저스는 격동의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1년 남은 옵션 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옵트아웃 자격이 있는 클레이튼 커쇼의 잔류 여부도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매니 마차도, 브라이언 도저, 야스마니 그랜달 그리고 류현진까지 특급 FA들도 있다.

다저스는 소속팀 FA 선수들에 대한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QO)를 결정해야 한다. FA 선수가 원소속팀과 1년 재계약을 합의하는 조항으로, 메이저리그 상위 연봉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QO 금액이 결정된다. 올해는 1790만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204억원이다.

특급 선수가 FA로 팀을 떠날 때 원소속팀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선수가 QO를 거절하고 FA 이적할 경우에는 이적한 구단으로부터 드래프트 지명권을 양도받는다. 2012년 시즌 후 도입된 QO는 지난해까지 6년간 53명의 선수들이 제의를 받았지만 수락한 선수는 단 5명에 불과했다. 특급 선수들에게 QO는 기본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QO를 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지난 5월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달 이상 이탈한 가운데 워커 뷸러의 성장, 로스 스트리플링의 재발견으로 팀 내 선발 자원도 풍부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까지, 류현진에게 매달릴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류현진이 빼어난 성적을 냈고,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눈부신 피칭으로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류현진의 QO 가능성을 낮게 보던 현지 언론들도 약간 긍정적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커쇼의 잔류가 불투명하고, 수술 및 재활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는 뷸러·유리아스의 이닝 관리가 필수인 만큼 류현진이 있으면 좋다. 선발 자원은 말 그대로 다다익선.

결국 다저스가 류현진을 어느 정도 선수로 판단하느냐에 달려있다. QO 금액 1790만 달러는 고액이다. ‘부자구단‘ 다저스에서 올해 이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커쇼(3560만 달러), 맷 켐프(2175만 달러) 둘뿐이다. 류현진이 FA 시장에 나가도 이 정도 연봉을 받기는 어렵다. 올해 류현진의 연봉은 783만 달러. 지금 연봉보다 2배 이상 가치가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

냉정하게 올 시즌 성적으로만 보면 200억원 연봉의 가치는 없다. 1년 단기 계약이라 장기 계약보다 위험 부담이 덜하지만 연봉을 생각하면 꽤 큰 투자다. 다저스는 지난 2015년 31경기 10승9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던 좌완 브렛 앤더슨에게 QO를 줬고, 선수가 이를 수락했다. 연봉 1580만 달러에 다저스에 잔류한 앤더슨은 그러나 이듬해 스프링트레이닝 때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장기 결장, 4경기(3선발) 1승2패 평균자책점 11.91로 부진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으로선 QO 실패 사례가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할 것이다.

규정에 따르면 구단들은 소속팀 FA 선수들에게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로 QO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29일 월드시리즈가 끝난 가운데 내달 3일이 QO 마감일. QO를 받은 선수는 10일 이내로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과연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204억원 QO를 제시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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